경북도의원 출마자 2명 한자까지 이름 똑같아

5·31 지방선거에서 한 선거구에 한자까지 똑같은 동명이인이 출마해 선거관리위원회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13일 포항시 북구 선관위에 따르면 경북도의원 포항시 제 2선거구에 출마하는 무소속 예비후보 2명의 이름이 ‘백남도(白南道)’로 한자까지 똑같고 ‘수원 백씨’ 문중의 8촌간이어서 주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먼저 포항자원봉사센터장을 지낸 백남도(51)씨가 지난주 북구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이어 또 다른 백남도(57)씨가 12일 오후 마감 직전 같은 선거구에 등록했다. 선관위는 동명이인이 등록하자 유권자들이 식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기호 배정을 연장자순으로 할지, 추첨으로 할지 등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북구 선관위 관계자는 “처음 있는 일이라 선거 당일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를 뒤바꿔 찍는 혼선이 빚어질 수도 있다”며 “무소속에 이름과 한자까지 같고 나이만 달라 투표용지 기재 방법 등 묘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두 예비후보자측은 “상대 후보가 선거운동을 대신 해주니 우리는 가만히 있으면 되지 않겠느냐”면서도 혹시 지지표가 실수로 상대방에게 가게 되지 않을까 내심 신경쓰는 눈치다.

경북도의원 포항시 제2선거구(두호·학산·중앙·용흥·양학·죽도 1,2동)에는 이들 무소속 두명과 한나라당 후보 등 3명이 출마한다.

포항 = 박천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