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은의 에어카페>美 샌디에이고 와일드 애니멀 파크 야생동물들과 뛰노는 짜릿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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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06-07-0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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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지나간 앨범을 들춰보면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 가던 추억의 장소를 발견하게 된다. 바로 동물원이다.

지금이야 다양한 종류의 테마 파크가 많이 생겼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가족이 함께 갈 수 있는 놀이 공원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랑이, 코끼리, 사자, 공작새를 그 시절 동물원에서 본 마지막 모습으로 기억하게 되는 것일까.

울타리 안에 답답하게 갇혀 있는 동물원 속 동물들만 보아왔던 내게 밀림을 뛰어다니는 생생한 동물들을 자연스럽게 만나는 경험을 하게 해 준 것은 샌디에이고의 ‘와일드 애니멀 파크(Wild Animal Park)’였다. 와일드 애니멀 파크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아무런 구속 없이 광대한 대지 위를 자유롭게 무리지어 다니는 동물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샌디에이고를 상징하는 제1의 동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샌디에이고 동물원(San Diego Zoo)이 다운타운 내에 있는 것과는 달리 와일드 애니멀 파크는 샌디에이고 북동쪽의 한적한 포도농장 근처에 있다. 동물을 보러 가는 ‘사람’이 우선인 듯한 샌디에이고 동물원과는 달리 와일드 애니멀 파크는 ‘동물’이 우선이라는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원은 걸어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는 워킹 루트(Walking Route)와 모노레일을 타고 공원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코스로 나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우선 야생동물들의 진짜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레일웨이로 동물원 전반을 구경한 후, 워킹 루트를 따라가면서 중간중간에 새 쇼 및 코끼리 쇼 등의 쇼 타임을 즐기는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커다란 ‘W’ 모양의 레일웨이는 아시아 평원을 지나 이스트 아프리카, 노스 아프리카, 아시안 워터홀, 사우스 아프리카, 몽골리안 스텝 지대를 지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지상과는 꽤 거리가 있는 높이여서 동물들이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동물들을 가까이 볼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 놓았음을 알 수 있다. 철갑옷을 입은 듯한 코뿔소,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한 산양, 멀찌감치 무리지어 서 있는 사슴떼, 기린, 하이에나 등이 울타리조차 없는 드넓은 대지 위에서 한낮의 태양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이들은 물론이고 함께 온 어른들의 입에서도 탄성이 절로 나오게 된다.

이 외에도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몸바사 아일랜드(Mombasa Island)와 롤런드의 고릴라(Lowland Gorillas)는 꼭 한 번 볼 것을 추천한다.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는 것처럼 행동하는 새들의 묘기가 압권인 새쇼 또한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조금 있으면 아이들의 기나긴 여름 방학이 시작된다. LA 근교인 샌디에이고를 방문하게 된다면,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야생동물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지척에서 만날 수 있는 와일드 애니멀 파크를 가보자.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 또한 그 속에서 탄성을 지르며 자연 속의 동물들과 하나가 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대한항공 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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