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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6년 07월 10일(月)
금융·송무분야 ‘최강’…“개방 겁안난다”
법무법인 ‘세종’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사람 냄새 나는, 강한 독립 로펌’. 법무법인 세종의 설립자인 신영무 대표변호사가 꿈꾸는 법률시장 개방 이후 세종의 모습이다.

법무법인 세종은 김장리, 김신앤유, 김앤장, 리앤고, 태평양 등과 함께 국내 ‘1세대 로펌’으로 꼽히는 곳. 1977년 미국 예일대 법대에서 당시로서는 생소한 분야인 증권거래법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신 변호사가 1980년 작가 김동리 선생의 아들로도 알려진 김평우 변호사와 함께 설립한 남산합동이 세종의 모태다.

1981년 자본시장 자유화조치로 국내 증권시장 개방이 시작되면서 ‘물’을 만난 신 변호사는 1982년 김두식 변호사를 영입, 1983년 세종합동법률사무소를 만든다. 허창복, 송웅순, 김성근, 홍세렬 변호사 등 ‘세종의 1세대 변호사’들은 세종 성장의 주춧돌이었다.

세종은 지금도 자타가 공인하는 ‘금융·증권 분야’의 강자다. 국내 최초의 해외 전환사채 및 해외주식예탁증서,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에 법률자문을 제공했다.

지금도 세종은 기업 구조조정이나 금융, 인수·합병(M&A) 등 경제사건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 최초의 적대적 M&A로 불리는 한화종합금융 M&A 사건이나 우리나라 최초의 소수주주에 의한 대주주 축출 M&A인 대원제지㈜ 관련 사건도 세종을 거쳤다. 법률전문 저널 ‘아시아로(Asialaw)’ 지난달호는 국내 로펌의 국제업무 수행능력 순위를 발표하면서 세종을 금융 부문 1위, 기업자문 2위로 꼽았다.

최근 들어서는 KT&G를 대리, ‘칼아이칸’측의 적대적 M&A공세를 방어한 것으로 유명하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전후해서는 100여개 회사의 법정관리 및 화의 사건을 맡았다. 현재는 역대 최고인 5조원대의 ‘삼성그룹 약정금소송’에서 삼성그룹의 대리를 맡아 1심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 변호사들은 “2001년 열린합동과의 합병으로 법률시장 개방에 대비한 준비가 상당 수준 이뤄진 셈”이라고 입을 모은다.

열린합동은 1996년 황상현·이건웅 당시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하철용 서울지법 부장판사가 설립한 법무법인. 대법원장 비서실장 등을 지낸 황 변호사와 사법시험 6회 수석합격자였던 이 변호사 등 ‘엘리트 판사’들은 단숨에 대형 로펌도 무시 못하는 송무 분야의 ‘강자’로 자리잡았었다. 2001년 세종과 열린합동은 합병을 선언한다. 고교, 대학 동기였던 신영무 대표변호사와 황상현 변호사의 작품이었다. 이 합병으로 세종은 경제 분야와 송무 분야의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신 대표변호사는 “외국 변호사들이 손을 댈 수 없는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게 개방을 위한 준비”라고 말한다. 송무·조세 등 국내 변호사들이 강한 분야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세종은 이를 통해 외국 로펌과의 정면승부를 겨냥하고 있다. 외국로펌과의 합병이라는 ‘우회로’는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

신 대표에 따르면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도 500명 규모의 전문 로펌이 최고의 반열에 올라 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세종과 같이 100명 안팎의 로펌인 셈이다. 신 대표는 “로펌이 너무 커지면, 이익을 더 많이 남겨야 되고, 그러다보면 ‘법조 윤리’에 어긋나는 일도 할 수밖에 없다”며 “전문인으로서의 윤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김재곤기자 k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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