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로 빠져야 멋진 밤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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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06-08-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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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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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타고 남해 바닷가 경남 사천 창선·삼천포대교에서 여름밤을 맞아보자. 사천과 남해를 잇는 이 대교의 밤은 황금빛 노을이 지고 대교가 불을 밝히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올해 건설교통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힐 정도로 명소 중의 명소다.

지난 15일 오후 사천방향에서 들어선 창선·삼천포대교는 막 떨어지려는 해로 대교의 쇠기둥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멀리서 본 대교는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징검다리 같았다.

섬과 섬을 연결해 2003년 준공된 이 다리의 총연장은 3.4㎞. 국내 유일의 교량 전시장으로 불린다. 사천시 대방동과 모개섬을 잇는 삼천포대교(사장교)와 모개섬과 초양섬을 잇는 초양대교(중로식 아치교), 초양섬과 늑도를 잇는 늑도대교(상자형교량), 늑도와 남해 창선도를 잇는 창선대교(스틸형 아치교), 육지와 연결된 단항교(고가교) 등 창선·삼천포대교를 구성하는 5개 다리가 각기 다른 공법으로 시공됐기 때문이다.

삼천포대교 옆에는 관광객과 시민들을 위한 공원이 조성돼 있다. 이곳에는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로 매일 북적인다.

승용차를 광장에 세우고 다리를 건너다보면 바다 저만치 어슴푸레하게 원시어업의 일종인 죽방렴이 곳곳에 보인다. 죽방렴은 약 10m 크기의 참나무를 갯벌에 조밀하게 박은 일종의 정치망으로 조류가 흘러드는 방향으로 V자형으로 만들어 물길이 바뀔 때 들어온 물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든 전통 고기잡이 시설이다. 죽방렴으로 잡은 멸치는 맛도 좋아 그물로 잡은 것보다 몇 배는 비싸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대교를 건너다 늑도로 내려가 보자. 낚시꾼들이 손바닥만한 놀래미를 낚아 올리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초보도 낚싯대를 한번 드리워 볼 만하다. 늑도에는 횟집이 5, 6곳이 있고 구석기시대에 이곳에 사람이 살았다는 것을 말해 주기라도 하듯 패총도 남아 있다.

해가 지면 창선·삼천포대교는 색다른 분위기를 뿜어내기 시작한다. 어두워질수록 삼천포대교와 초양대교에 설치된 580여개의 조명으로 웅장한 골격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교량의 곡선미를 살린 발광다이오드(LED)조명을 켜는 창선대교는 삼천포대교와 초양교의 조명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한려수도 위에서 창선·삼천포대교의 조명과 어우러진 삼천포항, 삼천포화력발전소의 불빛 그리고 멀리서 반짝이는 등대를 보고 있노라면 더위는 어느새 사라진다.

수도권에서 창선·삼천포대교의 야경을 감상하려면 대전통영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진주JCT에서 내린 후 남해고속도로를 이용, 순천방향으로 달리다 사천IC로 빠져나와 3번 국도를 타고 삼천포항 방향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된다.

사천 =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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