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나누며>매달 사옥서 주민위한 음악회

  • 문화일보
  • 입력 2006-08-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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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유니베라(옛 남양알로에) 직원들은 초조했다. 종일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한 달에 한번 마련하는 공연인데 비 때문에 취소를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이 잘 안 섰다. 결국 주민들과 한 약속이기 때문에 강행키로 결정, 천막을 준비했다. 그런데 저녁 7시가 되면서 놀랍게도 비가 뚝 그쳤다. 근심은 단숨에 날아갔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유니베라 야외 주차장. 지역 주민들이 이날 열리는 음악회를 보러 속속 모여 들었다. 350여명이나 됐다. 이날 행사는 유니베라가 매월 한 번씩 주민들을 위해 여는 ‘자연을 꿈꾸는 수요음악회’였다.

늘 2층 강당이나 3층 야외공연장에서 해오던 음악회를 이번에는 주차장으로 옮겼다. 주차장 외곽에 서 있는 자작나무를 무대배경으로 했다. 비록 수천명식 참석하는 대형 콘서트는 아니지만 유니베라의 수요음악회는 갈수록 주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이날 공연은 동물원과 라틴 재즈 밴드 ‘카리브’ 두 팀이 진행했다. 카리브는 라틴 음악의 양대산맥인 쿠바계와 브라질계 음악들을 선사했다. 여기에 다양한 삼바 연주까지 더해져 풍성한 라틴 음악을 느낄 수 있었다. 동물원의 아름다운 화음 역시 비온 뒤 후덥지근한 날씨를 잊게 해주었다.

특히 카리브가 ‘플라이 미 투 더 문’‘노란 셔츠 사나이’, 동물원이 ‘널 사랑하겠어’,‘흐린 가을에 편지를 써’ 등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곡을 부를 때는 주민들의 호응도 절정에 달했다.

음악회에 참석한 한 지역주민은 “이런 행사가 있는 줄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오게 됐는데 너무 좋다”며 “문화행사가 꼭 비싼 공연장에서만 열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당초 9시에 끝날 예정이던 음악회는 관객들의 앙코르요청으로 30분을 연장 공연해야 했다.

수요음악회는 이번이 7회째다. 지난해 9월 첫 번째 테이프를 끊었다. 특히 수요음악회는 지역사회 불우이웃은 물론,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매번 초청하고 있다.

유니베라가 수요음악회를 마련한 것은 기업의 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려는 의지 때문. 유니베라 김정훈씨는 “유니베라 사옥이 있는 성수동이 문화적 혜택이 적은 곳이라 이 같은 음악회를 정기적으로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교만기자 baikal2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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