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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정치] 게재 일자 : 2006년 11월 02일(木)
“정치주류 진입 일부 주사파 전향 안해”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처장 등 8명 기자회견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80년대 중반에 ‘주사파’ 운동권 출신으로 활동하다가 사상 전향한 이른바 ‘전향 386’들이 장민호 간첩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중도보수 성향의 뉴라이트전국연합 임헌조 사무처장 등 8명은 2일 서울 종로구 당주동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과 연계된 국내 주사파 운동 세력은 아직 건재함이 장민호 사건으로 명백히 드러났다”며 “공안당국은 정치적 외압에 흔들리지 말고 엄중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주사파 세력의 실체 =‘전향 386’ 8명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과 연계된 주사파 운동세력이 우리 사회 중심부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며 “또 대한민국 여론과 정치적 의사결정에 개입할 상당한 수단을 확보했음이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 근거로 90년대 중반 이후 소위 ‘사상 전환’ 과정을 거치지 않은 386들이 정치·사회 각 부문에서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을 들었다.

과거 반미청년회에서 활동했던 강길모 프리존(인터넷신문) 편집인은 “주사파가 사회운동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80년대 중후반 이후로 운동권 전체가 주사파가 됐다”며 “또 북한의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 방송을 녹취해 투쟁지침으로 삼으면서 운동권 전체가 ‘대중 간첩단’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럼에도 일부 386들은 DJ정부를 거쳐 노무현 정부까지 정치·사회적 주류로 진입했지만 여전히 명백한 사상 전환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한테는 ‘주사 메모리칩’이 머릿속에 박혀 있어서 모든 현안을 ‘북한 정권의 이해’에 비춰 판단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짙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미군기지 이전 등 사안에 있어 행동하는 (주사파) 그룹과 이를 떠받치는 권력기반과 폭넓은 사회세력이 현재의 친북반미 세력의 실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이들은 급진적 성향의 사회 및 시민단체의 운동가들, 전대협 출신 등 열린우리당과 청와대 등 정치권과 정부 인사들을 거론했다. 특히 민주노동당 창립멤버였던 임헌조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처장은 “1999년 이후 민노당은 민족해방(NL) 세력들이 주도권을 잡았다”며 “강령에서 마르크스·레닌만 원용 안 했을 뿐, 공산주의 이념을 그대로 차용해 밝혀 쓰고, 당 대표 선거 때 NL과 PD(민중민주)의 갈등 노선이 불거지는 민노당이 공당으로 존재하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 장민호 간첩사건의 이면 = 전향 386들은 장민호 사건을 명백한 간첩사건으로 규정했다. 과거 반공 이념이 국시였던 독재정권 때와 달리 진보적인 현 정권 아래서 적발된 사건인 만큼 조작된 공안 사건일 가능성은 없으며, 수사 과정에서 고문과 강압 등의 증거도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이들은 “장민호 간첩사건 피의자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조작의혹은 과거 주사파 운동권의 조직 보안 및 법정 투쟁과 빼닮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장민호 경우처럼 방북하거나 북한 인사와의 접촉 등은 많지 않았을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 임헌조 사무처장은 “(장민호가 북한 지령과 공작금을 받아 활동한 것 등은) 북한과의 직접적 연계를 내세우고자 하는 일부 주사파에 제한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로서는 북한 정권이 친북반미 사상과 북한 정권 이해에 따라 행동하는 그룹과 직접적 연계를 가질 이유도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해 아리랑축전을 다녀온 386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고는 공연을 볼 수가 없었다’, ‘통일되면 전향한 386들은 숙청될 텐데 내가 돌봐 주겠다’고 운운을 하는 등 주사파 세력이 넓게 현존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 엄중수사 촉구 = 이들은 성명에서 “열린우리당 일부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조직 존속을 위한 조작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단순한 북한 공작원 접촉을 가지고 간첩단 사건으로 규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식의 정치적 외압을 행사하고 있다”며 수사당국에 대한 외압 중단을 촉구했다. 또 “민노당과 청와대, 열린우리당, 정부에서 활동하는 친북 주체사상자들은 스스로의 과거 전력을 고백하고, 현재의 사상적 좌표를 투명하게 소명하라”며 “김승규 국정원장은 이번 간첩단 사건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유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성명에는 80년대 전대협, 민민투, 반미청년회, 삼민동맹 등에서 활동하던 인사들로 90년대 이후 사상 전향을 한 강길모 프리존 편집인, 임헌조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처장, 이동호 북한민주화 포럼 사무총장,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등 8명이 참여했다.

박수균기자 freewi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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