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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06년 12월 08일(金)
서해안 유일 청정갯벌 가로림만의 운명은?
산자부 “조력발전” vs 충남도 “환경파괴” 미투데이공감페이스북트위터구글
“삽 한 자루만 있어도 먹고 살 수 있는 천혜의 갯벌에 조력 발전소라니요.”

정부 일각에서 서해안 유일의 청정갯벌로 남아 있는 충남 서해안 가로림만에 국내 최대 규모의 조력 발전소를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역어민과 자치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5일 충남도에 따르면 산업자원부와 한국서부발전은 서산 대산읍~태안 이원면 사이의 가로림만을 2053m 길이의 방조제로 막고 최대 8m가량의 조수 간만차를 활용, 48만㎾ 규모의 조력발전소(2만㎾짜리 발전기 24기)를 오는 2012년까지 건립키로 하고 현재 사업타당성 조사와 환경영향 평가를 진행중이다.

현재 건설중인 시화호 조력발전소(25만㎾)에 이어 국내 2호가 될 가로림만 조력발전소가 완공되면 연간 137만 배럴의 유류대체 효과와 54만여t의 탄소배출 저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교토의정서 가입에 따른 환경부담금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서산~태안간 방조제 건설에 따른 교량 건설비 절감효과도 1200억원을 웃돈다는 것이 발전당국의 설명이다. 산자부와 한국서부발전은 지난 8월 조력발전 단가를 고시한데 이어 10월부터는 보상용역까지 착수하는 등 사업추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하지만 충남도와 서산시는 조력발전소 건립을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해안선만 160여 ㎞에 이르는 가로림만은 서해안에서 유일하게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청정갯벌로 풍부한 수산·생태·경관 자원이 골고루 분포된 연안지역이어서 친환경적인 보존관리가 절실하다는 것.

유상곤 서산시 부시장은 “가로림만내에는 대산, 지곡, 팔봉 등 3개 읍·면 3000여가구의 어민들이 13개 어촌계를 구성해 어업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지역”이라며 “조수흐름 변화와 갯벌축소 등 생태계 변동이 불보듯 뻔한 조력 발전소 건립은 절대 불가하다는 건의서를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로림만 서산 연안에서는 연평균 2000여t 정도의 바지락, 굴, 낙지 등이 생산돼 어민들이 맨손어업으로만도 가구당 연간 3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서산시는 또 가로림만은 서해안에서 드물게 수심이 깊어 항만건설의 최적지로 꼽히던 곳으로 조력 발전소가 건설되면 항만건설 가능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대산읍 웅도리 이장 윤병일(56)씨는 “가로림만 갯벌은 바지락과 굴 등 각종 해물이 지천으로 널려 있어 삽 하나, 호미하나만 있어도 평생 먹고 살수 있는 어민들의 터전”이라며 “다른 기술도 없는 어민들을 보상비 몇푼 주고 내쫓고 갯벌을 막아 발전소를 만든다는 계획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현재 충남에는 전국 화력발전소의 50.5%가 위치해 있는 등 수도권 전력공급 때문에 환경적 피해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지역으로 또다시 새로운 발전소를 만들 필요가 없다”며 “지난 7월 타당성 평가 중간보고 결과 비용편익(B/C)비율이 0.87에 그쳐 경제성(B/C 1 이상)도 크게 떨어지는 점과 어민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등 부작용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전 = 김창희기자 chkim@munhwa.com
e-mail 김창희 기자 / 전국부 / 차장 김창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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