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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세상 만사-나라 안 게재 일자 : 2007년 04월 03일(火)
교수 성폭력의혹 제기한 여학생회 해체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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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교수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했다가 검찰의 불기소 결정으로 난처한 상황에 직면한 경희대 총여학생회가 재신임 투표를 자청했다.

경희대 총여학생회는 3일 “성폭력 의혹 제기와 관련한 재신임을 묻기 위해 총여학생회 선거권을 가진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3~5일 재신임 투표를 실시한다”라고 밝혔다. 총여학생회는 투표 공고문에서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지난 5개월간 원칙과 소신에 따라 행동해 왔으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여러분의 의견에 따르겠다”라고 밝혔다.

경희대 총여학생회는 지난해 학교를 찾아온 B씨가 A명예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자 학교에 대자보를 붙이고 기자회견을 열고 A씨의 처벌을 촉구했으나 검찰은 “성폭행 증거가 없다”며 오히려 B씨를 무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총여학생회는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사퇴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총학생회의 해체와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총학생회가 최근 재학생 701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총여학생회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응답은 ‘총여학생회 해체 후 성평등 위원회 등 새로운 자치기구 신설’(62.5%)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자진사퇴 후 새 총여학생회 선출’(14.7%), ‘탄핵 후 새 총여학생회 선출’(8.9%)이 뒤를 이었다. 반면 ‘재신임 투표’ 의견은 8.3%에 그쳤다.

손재권기자 gjack@munhwa.com

●…시골집에서 기르던 잡종견이 숲에서 숨진 주인 곁을 밤새 지키다 가족을 현장까지 안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경기도 용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후 5시쯤 용인시 남사면의 외딴시골집에 살던 A(56)씨가 집을 나가 밤새 귀가하지 않았다. A씨의 남편(60)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집에서 기르던 두 살 난 잡종견 암컷 ‘방울이’도 함께 없어진 사실을 알고 불길한 예감이 들어 이튿날 오전 5시부터 집 근처 야산을 뒤지기 시작했다.

A씨의 남편은 1시간여동안 A씨와 방울이를 번갈아 부르며 찾아다니다 집에서 300여m 떨어진 산길에서 방울이를 발견했다. 방울이는 꼬리를 흔들며 반기던 평소와 달리 숲으로 뛰어가며 A씨의 남편을 뒤돌아봐 A씨의 남편을 숲으로 인도했다. 방울이를 따라 숲을 헤치며 30여m를 나아가자 A씨가 싸늘한 시신 상태로 숲 속에 쓰러져 있었고, A씨 주변에는 극약병과 소주병이 놓여 있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우울증 증세를 보인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했다. 경찰은 “방울이가 12시간 이상 숨진 주인 곁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감식을 하는 30여분 동안 방울이가 2~3m 옆에서 전혀 짖지도 않으며 지켜봐 엄숙함마저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용인 = 김형운기자 hw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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