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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게재 일자 : 2007년 04월 09일(月)
열린우리당 탈당파가 급조하는 ‘선거철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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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을 집단 탈당한 국회의원 23명이 2개월이 지나도록 통합신당 추진 명분이 국민적 공감대는 물론 자체 동력조차 얻지 못하자 다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독자적으로 신당을 창당해 ‘대통합의 가교’ 역할을 맡는다는 식이다. 이들은 열린우리당에서 원내 대표, 정책위 의장, 국회 상임위원장, 당 대변인 등 요직을 맡아 ‘권력’을 공유해왔던 면면들이다.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바닥권으로 떨어지자 2월6일 침몰해가는 타이타닉호에서 뛰어내리듯 집단탈당한 그들이다. 2월12일엔 ‘중도개혁 통합신당 추진 모임’이라는 원내 제3 교섭단체로 등록해 국회 본청에 교섭단체 대표실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통합신당 창당에 진척이 없자 또 다시 5월15일 국고보조금 지급일정과 때를 맞춰 신당을 급조하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우리는 이들의 탈당 당시부터 민주주의의 본령(本領)인 정당정치와 책임정치 정신은 안중에도 없는 행태를 지적했다. “중도개혁세력 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는 미사여구(美辭麗句)로 탈당에 따른 비판 여론을 얼버무리려 하더니 탈당 후에도 기회주의 처신을 이어왔다는 것이 우리 시각이다. 통합신당이 어차피 지지부진하니 국고 보조금을 받아 신당을 만들면 열린우리당 민주당 등 범여권과의 통합 과정에서 주도권까지 챙길 수 있다고 계산한 것으로 비친다. 선거 때마다 이런저런 명분을 끌어다붙여 정당을 급조하는 한국정치의 후진적·퇴행적 폐습의 답습이다.

학계·법조계·종교계·시민사회단체 일부 인사들이 거들고나서는 모습도 마찬가지로 후진적·퇴행적이다. ‘통합촉구시민모임’ 소속 180여명은 8일 ‘통합신당 창당 촉구 시국선언’을 발표해 정치권이 하루빨리 통합신당 창당에 나서라고 채근했다. 시민의 이름을 빌려 현실정치에 개입하는 ‘유사(類似) 정치인’인 셈이다. 정치인과 유사 정치인 및 그 지망생들의 ‘짜고 치는 고스톱’에 국민이 현혹될 것으로 본다면 그 역시 국민 우롱밖에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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