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8.19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07년 04월 17일(火)
정동영式 대장정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정치인은 자신의 사망을 알리는 부고(訃告)를 빼고는 자기 이름이 신문에 크게 나는 걸 좋아한다. 초급 정치인은 자신을 비판하는 기사가 나가면 홱 토라지지만, 단(段)급 정치인들은 기사가 크게만 실리면 좋아한다. 정치란 양명(揚名)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직업이니까. 그런데, 천정배의 반(反)FTA 단식이 오늘로 23일째, 그것도 국회 출입기자들이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는 국회 본청에서 단식을 벌이고 있는데도 언론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다. IT 시대에 걸맞게 매일 ‘단식 ○일째’라는 e메일을 동영상과 함께 전송하는데도 지지도는 꿈쩍도 하지 않고. 왜 그럴까? 단식이 독창적 작품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1983년 전두환 정권에 저항해 23일간 초인적인 단식투쟁을 벌인 뒤 어느 정치인도 단식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단식 투쟁의 지적 소유권자는 YS이기 때문이다. ‘단식 원조’ YS는 2003년 단식중이던 한나라당 대표 최병렬을 찾아가 “굶으면 학실히(확실히) 죽는다”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천정배가 YS보다 더 굶어도 지지도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손학규 학습효과’도 시사적이다. 그는 지난해 도지사를 마치자마자 폭염 속에서 농촌, 산촌, 어촌 가리지 않고 100일 대장정을 벌였다. 그런데도 지지도는 미동. 왜? 저것, 1930년대 마오쩌둥(毛澤東)이 한 거잖아, 그걸 왜 IT시대에 하지? 손학규가 미국의 월스트리트나 실리콘밸리를 100일간 대장정하며 ‘IT 손학규’를 보였다면 대박을 터뜨렸을 것이다. 도지사 시절 외자 유치를 위해 지구를 10바퀴 돌며 하루에 1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는 글로벌 이미지를 몽땅 까먹었다.

정동영도 13일 두 달간의 ‘대장정 시리즈’를 끝냈다. 전국을 돌고 돌다가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시작으로 휴전선 155마일을 4박5일간 횡단하는 ‘평화 대장정’까지 했다. “평화가 밥이고 돈이다”고 외치며 철조망도 잘랐다. 3·1운동을 주도한 애국지사 숫자와 똑같이 ‘33인 평화 대장정단’도 꾸리고. 역시 이벤트에 당할 사람이 없다. 느끼한 게 흠이지만. 그런데도 지지도는 요지부동. 손학규 짝퉁에 감동할 수 있을까. 참을 수 없는 가벼운 발상. 대선주자들이 ‘기인열전’을 벌이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일 것이다. 정말 정치권 인재 기근이다.

[[윤창중 / 논설위원]]
[ 많이 본 기사 ]
▶ 조국 딸 유급에도 장학금… 野 “정유라 사건 再版”
▶ 물·바람에 몸 숨기는 ‘투명 미사일·잠수함’ 나올까
▶ 조국 딸, 의전원 2차례 낙제하고도 장학금 의혹
▶ “75억 투자약정 사모펀드 실질적 오너는 조국의 친척”
▶ 北, 미사일발사 비판 박지원에 “망탕 지껄이지 말라”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다른 학생 장학금 빼앗아 가” 학교측 “절차상 하자는 없어”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2차례나 유급을..
mark조국 딸, 의전원 2차례 낙제하고도 장학금 의혹
mark北, 미사일발사 비판 박지원에 “망탕 지껄이지 말라”
홍진영 언니 홍선영 20㎏ 감량 하고…결국 병원 신..
“조국 일가 의혹 수사해달라”…이언주, 검찰에 고발..
“75억 투자약정 사모펀드 실질적 오너는 조국의 친..
line
special news 탬파베이 최지만, 최고의 날…9회말 끝내기 역전..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28)이 9회 말 짜릿한 역전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최지만은 19일(한국시간) ..

line
물·바람에 몸 숨기는 ‘투명 미사일·잠수함’ 나올까
나라 이 지경인데… 총선에만 목매는 민주-한국당
美, 호르무즈 비용 포함 ‘50억달러’ 방위비 분담금 ..
photo_news
“한명만 상처받길 원치 않아”…두 여성과 동시..
photo_news
안 떨어지는 스타 몸값, ‘드라마 폐지’의 주역
line
[정준모의 미술동네 설설]
illust
스위스재단 “루브르 소장품은 복제품…‘젊은 모나리자’가 진품..
[인터넷 유머]
mark답답한 남편 스타일 5 mark외부 음식 반입 금지
topnew_title
number “꼭 사야 합니까”…유니클로서 업무방해 60..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여성 저항하자 벤츠 훔..
韓 ‘개도국’ 박탈위기… “쌀 등 핵심품목 관세..
“고양·파주 차량까지 몰려 교통지옥…신분당..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5000여명 “22일 무기한..
hot_photo
제네시스 ‘민트 콘셉트카’ 출격
hot_photo
강한나 “웃을 장면 아닌데 웃고·..
hot_photo
옷처럼 입는 로봇 개발…“걷기·달..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