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4.24 수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07년 04월 17일(火)
정동영式 대장정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정치인은 자신의 사망을 알리는 부고(訃告)를 빼고는 자기 이름이 신문에 크게 나는 걸 좋아한다. 초급 정치인은 자신을 비판하는 기사가 나가면 홱 토라지지만, 단(段)급 정치인들은 기사가 크게만 실리면 좋아한다. 정치란 양명(揚名)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직업이니까. 그런데, 천정배의 반(反)FTA 단식이 오늘로 23일째, 그것도 국회 출입기자들이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는 국회 본청에서 단식을 벌이고 있는데도 언론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다. IT 시대에 걸맞게 매일 ‘단식 ○일째’라는 e메일을 동영상과 함께 전송하는데도 지지도는 꿈쩍도 하지 않고. 왜 그럴까? 단식이 독창적 작품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1983년 전두환 정권에 저항해 23일간 초인적인 단식투쟁을 벌인 뒤 어느 정치인도 단식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단식 투쟁의 지적 소유권자는 YS이기 때문이다. ‘단식 원조’ YS는 2003년 단식중이던 한나라당 대표 최병렬을 찾아가 “굶으면 학실히(확실히) 죽는다”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천정배가 YS보다 더 굶어도 지지도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손학규 학습효과’도 시사적이다. 그는 지난해 도지사를 마치자마자 폭염 속에서 농촌, 산촌, 어촌 가리지 않고 100일 대장정을 벌였다. 그런데도 지지도는 미동. 왜? 저것, 1930년대 마오쩌둥(毛澤東)이 한 거잖아, 그걸 왜 IT시대에 하지? 손학규가 미국의 월스트리트나 실리콘밸리를 100일간 대장정하며 ‘IT 손학규’를 보였다면 대박을 터뜨렸을 것이다. 도지사 시절 외자 유치를 위해 지구를 10바퀴 돌며 하루에 1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는 글로벌 이미지를 몽땅 까먹었다.

정동영도 13일 두 달간의 ‘대장정 시리즈’를 끝냈다. 전국을 돌고 돌다가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시작으로 휴전선 155마일을 4박5일간 횡단하는 ‘평화 대장정’까지 했다. “평화가 밥이고 돈이다”고 외치며 철조망도 잘랐다. 3·1운동을 주도한 애국지사 숫자와 똑같이 ‘33인 평화 대장정단’도 꾸리고. 역시 이벤트에 당할 사람이 없다. 느끼한 게 흠이지만. 그런데도 지지도는 요지부동. 손학규 짝퉁에 감동할 수 있을까. 참을 수 없는 가벼운 발상. 대선주자들이 ‘기인열전’을 벌이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일 것이다. 정말 정치권 인재 기근이다.

[[윤창중 / 논설위원]]
[ 많이 본 기사 ]
▶ ‘은행잔고 100만원’이 꿈이던 20代, 8800억원 잭팟
▶ ‘하룻밤에 한달 월급’ …태국·러시아女 ‘무비자 성매매’
▶ “한어총, 국회의원 5명에 1200만원 돈봉투 돌렸다”
▶ 한국당 “文국회의장, 임이자 의원 양볼 만져 성추행”
▶ ‘손님 가장’ 함정수사에 걸린 성매매 알선… “무죄”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성희롱’ 항의했으나 복부 접촉 후 양볼도…고소고발할 것” 자유한국당은 24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하던 중 문 의장이 두 손으..
mark‘하룻밤에 한달 월급’ …태국·러시아女 ‘무비자 성매매’
mark“1980년 유시민 진술서, 민주화인사 77명 겨눈 칼 돼”
‘손님 가장’ 함정수사에 걸린 성매매 알선… “무죄”
“한어총, 국회의원 5명에 1200만원 돈봉투 돌렸다”
바른미래,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오신환→채이배..
line
special news ‘불혹’ 최홍만, 6월10일 AFC서 복귀전…“다칠까..
키 220㎝의 종합격투기 선수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9)이 다시 링에 오를 전망이다. 엔젤스파이팅챔피언..

line
신임 北통전부장 장금철은 ‘숨겨진 실세’…막후 조..
‘은행잔고 100만원’이 꿈이던 20代, 8800억원 잭팟
사이버 공간 청소년 성매매 10명중 1명꼴…‘최초’는..
photo_news
‘마약 양성’ 박유천, 씨제스 계약해지···연예계 ..
photo_news
미셸 위, LPGA 투어 무기한 휴식…부상 치료..
line
[세종이 펼친 ‘진짜 정치’]
illust
“외교문제엔 감정적 대응 안된다”… 신하들 의견 구해 시행착..
[인터넷 유머]
mark대단한 공직자 mark지하철 잡상인 꼭 이런 말 한다
topnew_title
number ‘김정은 그림자가 사라졌다’…여동생 김여정..
함께 술 마시던 10대와 강제 성관계 20대 징..
휴가 내고 토르 망치 들고… 새벽 극장가 점..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 회장 선임…선친 장례..
“베테랑 조종사 2명, 비행중 시력 상실 경험..
hot_photo
가수 박지윤·카카오 조수용 대표..
hot_photo
김영광 “홍진영, 엄청 좋다 진짜..
hot_photo
수지·서현… 배우로 날고 싶은 걸..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