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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07년 04월 18일(水)
가족들 17일 오전부터 집 비워… 주요 언론들 몰려 출입 통제
조승희씨 집앞 표정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한국교포 학생 조승희씨 가족이 사는 워싱턴 근교 패어팩스카운티 센터빌의 2층짜리 타운하우스에는 17일 오전부터 가족들이 집을 비웠다. 조씨 집앞에는 CNN, 아사히TV,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은 물론 세계 주요 언론 취재진이 찾아왔으나 경찰이 출입을 통제했다.

워싱턴 한인회 관계자는 이날 미국 경찰 발표로 조씨 부모가 센터빌에 산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접촉을 시도했으나 교민회 연락처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조씨 가족들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버지니아주 경찰당국자는 이날 버지니아 공대에서 열린 오후브리핑에서 “연방수사국(FBI)이 가족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지 한국방송인 라디오코리아는 “조씨 아버지 조성태씨(61)가 아들의 범행 소식을 듣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어머니도 중태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주미 한국대사관은 “헛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수사당국도 보도를 부인했으며, 라디오코리아에는 비난이 빗발쳤다.

조씨 가족이 살던 센터빌은 워싱턴 서쪽의 신개발지역으로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한인식당가와 대형 한국 슈퍼마켓이 있다.

조씨는 이곳에서 웨스트필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버지니아 공대에 들어갔다. 이웃들은 조씨와 가족 모두 매우 조용하고 주변과 친교를 맺지 않았으며, 특히 조씨는 인사를 해도 답을 하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조씨 가족은 한국에 살 때에도 이웃들과 별다른 관계를 맺지 않은 채 조용하게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1992년 이민 직전 조씨 가족이 1년 가량 살았던 서울 도봉구 창동 셋집 주인 임봉애(여·67)씨는 “조씨 아버지가 한국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어 미국으로 떠난다면서 ‘미국에 아는 사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여기보다 살기 좋을 것 같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당시 3층 다가구주택의 2칸짜리 반지하방에 세들어 살았는데, 집주인이 월세도 올리지 못할 만큼 가정 형편이 어려웠었다. 임씨는 “힘들게 살았지만 단란하고 화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애 엄마는 성격이 매우 차분한데다 얼굴이 예뻤고 애 아빠 역시 조용한 사람이었는데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숨진 조씨에 대해 “여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둘 다 매우 조용하고 내성적이었다”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임씨는 “할머니나 다른 친척들이 찾아오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다”며 “1년 밖에 살지 않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웃들은 대부분 조씨 가족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블랙스버그 = 최형두특파원, 한동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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