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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07년 04월 24일(火)
바클레이즈 + ABN암로 합병 유럽은행 ‘빅뱅’
자산 160조원규모… 세계 4위권 은행 탄생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유럽 은행업계에 시가총액 2000억달러(약 185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은행 2곳의 탄생이 임박했다.

영국 바클레이즈와 네덜란드 ABN암로는 23일 합병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런가하면, 세계 12위인 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디트도 프랑스 소시에테 제너럴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6위권의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BS) 등도 뛰어들면서 유럽 은행업계에 합종연횡 바람이 본격화되고 있다.

◆초대형 유럽은행 2곳 탄생예고 = 지난달부터 네덜란드 최대은행 ABN암로와 단독 협상을 벌여온 바클레이즈는 910억7000만달러(670억유로·약 84조원)에 ABN암로를 인수키로 합의했다. 이는 2005년 10월 일본의 도쿄 미쓰비시 은행이 UFJ 지주회사를 591억2000만달러에 인수한 것에 비해 배에 가까운 금액으로, 은행업계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양 은행의 합병으로 유럽 은행업계에는 시가총액 1800억달러 내외의 세계 4~5위권 대형 은행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럽에서 HSBC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로, 통합은행 이름은 ‘바클레이즈 그룹’으로 하되 본사는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 두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양 은행은 또 직원 21만7000명 중 1만2800명을 삭감, 28억유로의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2010년까지 연간 35억유로의 시너지(상승)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와 프랑스 소시에테 제너럴이 서로 합병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유럽에 ‘M&A’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양 은행이 합병하면 고객 5700만명에 시가총액 1930억달러가 넘는 은행이 탄생하면서 바클레이즈의 ABN암로 인수를 무색하게 만들기 때문. 이에 대해 유니크레디트는 이날 “공식적인 협상은 없으며, 다만 예비접촉을 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접촉 사실을 인정했다.

앞서 올초에는 이탈리아 인테사가 브라질의 상파울루IMI를 370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RBS 등 다급해진 은행들 = 올해 M&A의 특징은 국경을 넘어선 합종연횡과 이에 따른 대형은행의 잇따른 탄생으로, 유럽 은행업계 판도가 급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시가총액 1000억달러 안팎의 은행들의 행보가 다급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이번 ABN암로 인수에 스페인 산탄데르, 벨기에 포트리스와 함께 뛰어들었던 RBS. 그러나 RBS는 가장 눈독을 들였던 ABN암로의 미국 자회사 라살르가 이번 협상에서 210억달러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매각되면서 또다른 인수 물건을 찾아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

WSJ는 이와 함께 보호주의 성향이 강한 유럽 각국 정부들의 규제 여부가 앞으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ABN암로의 경우에도 네덜란드 정부의 묵인으로 매각이 가능했기 때문. WSJ는 “내부시장 확대가 한계에 달했기 때문에 올해 유럽 은행들은 국경을 넘어선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같은 시도가 각국의 보호주의 때문에 좌초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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