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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07년 04월 27일(金)
“젊은이들 후견 역할 축구를 매개로 할 것”
K3 리그 청구성심병원팀 소상식 단장·병원장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이겨줬으면 했죠. 섭섭한 건 사실이지만 공이란 건 둥글잖아요? 다음번에 이기면 되죠.”

지난 21일 개막한 국내 클럽축구 K-3리그의 10개 구단 중 병원팀이 있어 눈길을 끈다. 그렇다고 이 팀이 급조됐다거나, 실력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선수들의 실력뿐만 아니라 단장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철학은 10개 구단 중 최고가 아니냐는 게 K-3를 아는 사람들의 중론이다.

선수 25명으로 이뤄진 은평청구성심병원의 소상식(51) 병원장 겸 단장은 ‘축구광’으로 소문나 있다. 소 단장은 홈에서 열린 대구 한국파워트레인과의 개막전에서 2-4로 패한 게 못내 아쉬운 눈치다. 그러나 이내 축구철학을 쏟아내기 시작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결연함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축구는 사람이 엮고 풀어가야 할 얘기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젊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사회 후견인이 필요한 법인데, 사회지도층으로서 그 역할을 축구를 중심으로 해서 하고 싶을 뿐입니다.”

선수소개를 부탁하자 소 단장은 일일이 이름을 대가며, “제일 중요한 역할이다” “프로에 있었음에도 불구, 겸손한 친구다”며 모두를 칭찬했다. 지난 2002년 5월 창단한 뒤 서울 서북부지역의 클럽팀 강자로 부상한 은평청구성심병원은 선수 중 8명이 병원직원이다. 요즈음은 새 직원을 채용할 때마다 축구에 관한 질문을 꼭 한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소 단장은 “축구를 하는 사람은 뭐든지 열심이고 순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 단장은 또 지역친화 프로그램 개발에도 열성적이다. 골자는 유소년 축구클럽을 조직하는 것. “축구를 통해 지역민을 화합시키는 틀을 만들어가고, 지역 유소년들에게는 희망을 보여주고자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은평청구성심병원은 300여 병상을 갖춘 2차 진료기관으로 30여년 전 이 지역에 터를 잡았으며, 현재는 250여명의 직원들이 지역주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소 단장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 있는 선수를 키우고 싶다. 이왕이면 은평구에서 나왔으면 좋겠고, 더 나아가 은평청구성심병원 출신이면 더 좋겠다”며 밝게 웃었다.

김윤림기자 best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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