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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7년 05월 02일(水)
“이것이 내 음악! 할만한 곡 담았죠”
솔로 3집 ‘나무로 만든 노래’ 발표 싱어송라이터 이 적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모든 사물과 에너지를 교류하고 감성을 공유하는 능력. ‘음악작가’ 이적(33)을 처음 만났을 때 느낀 강렬한 인상이다.

싱어송라이터 이적은 능청스러운 재주와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소설 ‘지문사냥꾼’을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가 하면, 뮤지컬 제작에도 도전하는 등 장르를 뛰어넘는 창작 실험에 나서고 있다. 이적은 올해말부터 뮤지컬 작업에 들어가 2009년쯤 무대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뮤지컬 주제와 관련, 그는 “지문사냥꾼에 수록된 단편소설 ‘제불찰씨 이야기’에 애정이 간다”고 말한다.

‘제불찰씨 이야기’는 ‘마리이야기’로 유명한 이성강 감독에 의해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적은 지난 1997년 ‘전람회’의 김동률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을 결성해 ‘그땐 그랬지’, 가수 인순이가 리메이크해 인기를 얻은 ‘거위의 꿈’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최근 김동률은 이적의 소속사(뮤직팜)에 합류했다. 그는 “김동률과 카니발 앨범을 낸 지 벌써 10년이 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그와 한 소속사가 된 만큼 기회가 닿는다면 디지털싱글 등의 형태로 함께 앨범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낸 솔로 3집 ‘나무로 만든 노래’에서 그는 소규모 밴드와 함께 모든 곡을 직접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했다. “백화점식으로 음악을 넣는 게 아니라 과장된 편곡을 빼고 과잉되지 않으면서도 개성이 있는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이번 음반은 어느 정도 그런 의도에 부합된 듯합니다. 이런 자세로 걸어나가면서 ‘이것이 내 음악이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이다’라고 할 만한 것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다니던 당시 데뷔해 유려한 멜로디와 의식있는 가사로 대중음악계의 폭과 깊이를 확장했던 그는 이제 나무냄새가 코끝을 스칠듯한 싱그러운 음악을 통해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건넨다.

3집 앨범 타이틀곡인 ‘다행이다’는 고단한 삶을 지탱해주는 사랑에 감사하는 노래다.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다행이다’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반복해 들을수록 가슴이 따뜻해지는 빼어난 사랑노래다. 첫번째 트랙을 장식한 ‘노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이라는 노래를 처음 듣고 바뀐 자신의 인생을 들려주는 곡이다. 그는 “당시 충격을 넘어 머리가 하얘지면서 바람이 여기저기로 지나는 느낌을 받았다. 음악이 이런 감동을 줄 수 있는 거구나 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앨범에는 헤어진 상대를 우연히 만난 화자의 복잡한 심정을 담은 ‘어떻게’, 탁월한 언어감각을 살려 구어체 가사로 만든 ‘내가 말한 적 없나요’, 목적지가 어딘지 모르지만 삶의 행로를 걷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치는 노래 ‘같이 걸을까’ 등 이적만이 쓸 수 있는 서정적인 가사와 곡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날카로운 사회 문제는 담지 않았다.

“생태냐 개발이냐, 페미니스트냐 아니냐 등 단순하게 선과 악으로 가르는 분위기가 아니라 요즘은 사회문제들이 더욱 세분화(디테일화)되고 있는 추세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인종차별 문제 등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접할 때는 분노하게 됩니다.”

이적은 외국인노동자문제 등 사회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노래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그의 음악 행로가 주목된다.

예진수기자 jin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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