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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07년 05월 18일(金)
“시민후원·광고 봇물 20대 패기 똘똘 뭉쳐”
천안FC 안창영 회장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한국 최초로 사찰에서 공식 후원하는 축구팀이 있다. 그래서 이 팀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사찰이름이 새겨져 있다.

지난달 개막한 축구 K-3리그팀중 천안FC는 지역사찰인 조계종 산하 각원사로부터 후원을 받아 다른 팀의 부러움과 함께 놀라는 시선을 받고 있다.

이 팀의 구단주이자 회장인 안창영(46·사진)씨는 “천안FC야말로 K-3리그 출범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팀”이라는 한마디로 구단을 소개했다.

천안FC의 모토는‘바닥에서 정상까지’. 여느팀과 달리 안씨가 구단주보다는 주로 회장으로 불리는 이유는 팀의 모태인 조기축구회 회장출신이면서 현재 유소년클럽 등 천안FC 산하 클럽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 회장은 전문 축구선수 출신이 아니다. 천안이 고향인 안 회장은 초등학교 때 잠깐 선수로 뛰었으나, 완고한 부모의 반대로 축구화를 벗었다. 이후 법대를 나오고 36세 때부터 지역의 조기축구회에 들어가면서 늘 마음속에 자리하던 축구와 다시 인연을 맺었다.

이런 점은 단지 체육교사 출신이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팀 첼시를 지휘하고 있는 호세 무리뉴 감독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안 회장은 이 지역 마당발이다. 소속선수 60여명, 등록선수 39명. 이중 30여명을 일일이 지역 기업체에 취직시켜줬다. 그것도 대기업 계열사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그래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연습하고 주말에는 경기한다’는 원칙을 지킨다.

팀재정도 넉넉하진 않지만, 심적으론 풍요롭다. 100여명의 개미후원단이 1인 1계좌갖기 운동을 확산중이고, 경기장에 걸리는 A보드 광고만도 18개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어 즐거운 비명. 관광회사에서는 후원금에다 버스까지 제공해주고 있다.

여기에 앞에 거론한 사찰까지…. 또 법인 천안FC 대리운전 회사에 마크와 이름만 빌려주고 이 회사 수익금의 30%를 후원받고 있는데, 이것도 역시 전국 최초다.

선수들이 젊은 것도 이 팀의 강점이다. 대개가 1980년대생들. 이들에게 안 회장은 “‘가장 치열한 플레이를 펼치라’는 주문을 한다”면서 “천안에 오는 다른 팀들을 반갑게 맞이하겠지만 결국은 부숴서 보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설혹 상처를 입더라도 끝까지 갈 겁니다. 그리고 K-3리그의 가장 바람직한 모델이 돼가는 과정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천안 = 김윤림기자 best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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