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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석가탄신일 특집 21세기 종교와 행복-세계 종교지도 바뀐다 게재 일자 : 2007년 05월 23일(水)
‘神’들의 대이동
이슬람은 유럽으로… 불교는 美로… 기독교는 아시아로…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21세기에도 종교는 여전히 전세계 곳곳에서 막강한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 등 세계 3대 종교는 각각 유럽·미국, 아시아, 중동에서 확고한 우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분명 변화의 흐름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이슬람은 기독교가 뿌리깊게 자리잡은 유럽에서 교세를 확장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기독교 개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참선과 명상이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에서는 불교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변화를 포착하기 위해 전세계 종교 지도를 통해 각 대륙의 종교 현황과 그 변화의 흐름을 살펴본다.

유럽 - 무슬림 노동자 ‘밀물’… 곳곳서 ‘종교 마찰’

21세기에 들어와 유럽은 십자군 전쟁 이래 가장 치열한 종교 갈등을 겪고 있다. 중세의 전쟁만큼 폭력적인 종교 싸움은 아니지만 기독교 전통이 강한 유럽에서 이슬람 인구가 급증하면서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지난 2004년과 2005년 일어난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폭탄테러와 영국 런던 7·7 지하철 테러, 프랑스 파리 무슬림 청년들의 소요와 최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당선 뒤 벌어졌던 격렬한 시위, 지난해 초 덴마크 등지에서 일어난 무하마드 모독 만평 파문, 히잡(이슬람식 머리쓰개)을 허용할 것인가를 놓고 곳곳에서 반복되는 싸움, 네덜란드에서 4년전 일어났던 이슬람 비판 영화감독 살해사건과 무슬림에 대한 극우파의 보복 폭력과 방화, 지난해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반(反)이슬람 발언 파문 등은 유럽 내 ‘종교 지도’가 달라지면서 생겨난 부작용들이다.

이슬람 국가인 터키를 프랑스와 독일 등이 유럽연합(EU)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빗장을 걸고 나선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된다. 터키 출신 노동자들이 밀려들어와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 등 경제적 측면에서 비롯된 반발도 있지만, ‘기독교 유럽’의 전통을 지키길 원하는 이들의 정서적 거부반응도 무시할 수 없다. 몇몇 가톨릭 국가들은 아예 EU 헌법에 ‘기독교적 전통’을 넣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은 유럽 전반에서 자유주의 가치관이 지배적이지만 노동인구의 대규모 이동과 종교분포의 변화에 성숙하게 대응하는 법을 배우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U 등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유럽국 중 무슬림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프랑스(10%)이고, 네덜란드(6.25%), 독일·오스트리아(각각 5.0%), 스위스·스웨덴(각각 4.5%), 벨기에(4.0%), 덴마크(3.0%), 영국(2.5%) 순이다.

구정은기자 koje@munhwa.com

미주 - 남미 가톨릭 위상 ‘흔들’… 개신교 급팽창

미국은 종교의 나라라고 할 만하다. 다인종, 다민족으로 구성된 나라인 만큼 거의 모든 종류의 종교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 온 이민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도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다. 2002년 기준 개신교도 52%, 로마 가톨릭교도 24%이며, 그밖에 몰몬교도 2%, 유대교도 1%, 무슬림 1%, 기타 종교 10%, 무종교 10%이다. 미국인 90%는 신을 믿는다는 얘기다.

현재 미국 내에는 약 200 종류가 넘는 크고 작은 종교 교단들이 있다. 작은 사교집단 같은 종교단체까지 합친다면 그 숫자는 1200개가 넘는다. 등록된 종교단체들 중에서 단일 교단으로 로마 가톨릭 교회가 가장 많은 신도수를 가지고 있고 침례교회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미국은 출생, 사망시의 예식을 기독교식으로 치르고, 생활양식 곳곳에도 기독교적 덕목들이 많이 남아있는 국가다. 미국이 기독교 국가라는 점을 나타내는 가장 상징적인 모습은 바로 대통령 취임식 장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통령 취임식 때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하는 것이다.

중남미의 경우 세계 11억 가톨릭신자의 절반이 살고 있다. 지난 2004년 말 현재 전 세계 가톨릭 신자는 10억9830여만명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중남미를 포함한 미주대륙이 5억4875만여명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 하지만 가톨릭의 위상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가톨릭 국가인 브라질의 경우 1991년 81%에 이르렀던 가톨릭 인구 비율은 2000년대 64%로까지 떨어졌다.

최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브라질을 방문했지만 브라질을 중심으로 중남미에서 가톨릭의 교세가 위축되고 있는 현상을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남미에서는 가톨릭 대신 개신교파 오순절교회 등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오순절교회는 중남미 특유의 토착화된 순응주의를 거부하며 적극적으로 자본주의 윤리를 설파하면서 빈곤층 사이에 세를 불려가고 있다.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

중동 - 이슬람, 소말리아 등 동아프리카까지 접수

예언자 무하마드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610년경 창시한 이래 이슬람은 아라비아 반도를 넘어 북쪽으로는 터키가 위치한 아나톨리아 반도, 서쪽으로는 모리타니까지 교세를 확장했다. 이 때문에 북부 아프리카까지 포함해 ‘중동’으로 분류되는 이 지역에서는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이 전체 인구의 9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모리타니, 바레인 등 3개국은 인구 100%가 무슬림이다.

이슬람의 영향력이 거의 없는 유일한 중동지역 국가는 인구의 80%가 유대교를 믿는 이스라엘뿐이다. 또 이슬람 이전까지 중동에서 활발한 종교활동을 펼쳤던 기독교는 현재 레바논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마론파 등과 이집트 인구의 6%를 차지하고 있는 콥트 기독교 등의 형태로만 일부 남아있어 중동지역에서 영향력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슬람이 지배적인 중동지역이지만, 이슬람 종파에 따라 이해관계는 첨예하게 엇갈린다. 현재 다수를 점하고 있는 수니파와 소수파인 시아파간 노선 차이는 격렬한 대립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시아파 63%와 수니파 32%가 살고 있는 이라크가 대표적인 사례다. 또 인구의 89%가 시아파인 이란과 인구의 90%가 수니파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지역 패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것도 종파간 차이가 정치적 갈등으로 연결된 사례로 볼 수 있다.

수니파는 무하마드의 후계자인 칼리프를 모두 인정하고 있는 반면, 시아파는 무하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인 제4대 칼리프 알리를 제외한 1~3대 칼리프는 인정하지 않는 등 양 종파는 교리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주목해야 할 현상은 이슬람이 최근 북부 아프리카를 넘어 동부 아프리카의 소말리아 등으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데다,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각지에서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구의 99%가 수니파인 소말리아에서는 이슬람 근본주의를 기치로 내건 군벌 이슬람법정연합(UIC)의 공격으로 내전이 확산되고 있으며, 북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알제리와 모로코에도 올들어 급진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잇따라 폭탄테러를 자행하면서 온건파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

아시아 - 카슈미르·동티모르·태국 남부‘종교분쟁의 축’

아시아는 흔히 ‘불교 문화권’으로 분류되지만 각국의 전통문화와 식민지 경험 등에 따라 다양한 종교가 혼재하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경우 인도를 거쳐 중국으로 전파된 대승불교가 전통적으로 강세지만 현재는 다종교 국가의 모습을 띠고 있다. 중국은 2억명 이상의 불교인구를 갖고 있으며 지역과 민족에 따라 대승불교, 소승불교, 티베트불교가 혼합된 양상을 띤다. 그 외에 중국 고대의 자연숭배를 계승한 도교 신자도 상당수이며 회족, 위그루족, 카자흐족 등 소수민족 1800여만명 가운데 상당수는 이슬람교를 믿는다. 가톨릭과 개신교도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개화기 이후 전해진 개신교가 불교와 2대 중심 종교를 이루고 있으며 일본은 종교별 신도수의 비율이 불교(52%)와 신토(神道·48%)로 각각 절반 정도씩 차지하지만 실제 일본인들의 생활 속에서는 불교와 도교, 기독교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종교는 크게 이슬람, 가톨릭, 불교, 힌두교 등 크게 4개로 나누어진다. 이중 베트남,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은 국민들의 70% 이상이 불교를 믿는 대표적인 불교국가다. 이 중 베트남은 대승불교, 나머지 국가들은 소승불교의 나라로 분류된다. 그리고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던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로 각각 이슬람 인구가 83%, 88%를 차지한다. 그리고 동남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필리핀이 인구 중 85% 이상이 가톨릭이 신도인 국가다. 인도는 전 인구의 81%가 힌두교도로 전세계 힌두교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는 현재도 극심한 종교분쟁을 겪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접경지인 카슈미르는 수십년간 이어진 종교전쟁으로 수만여명의 희생자를 냈다. 인도네시아는 동티모르와 아체지역 등에서 가톨릭교도들과 힌두교도들의 독립요구로 분쟁을 겪었으며, 태국에서는 현재 남부 나라티왓, 파타니, 얄라 등 3개 주에 거주하는 이슬람교도들이 자치를 요구하며 정부를 상태로 무력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영희기자 misqu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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