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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07년 05월 26일(土)
盧 “정말 필요한 배일까” 발언 논란
진수식서 ‘北 미사일발사’ 사실도 모른 채 언급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진수식에서 “정말 이 좋은 배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냐 곰곰이 생각도 해보았다”면서 “우리가 언제까지 북한하고만 아옹다옹하고 있을 일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지스 구축함을 보유함으로써 우리 해군이 세계최고 수준이 됐다는 것을 명시적으로는 축하하면서도 정작 함대의 유용성에 대해선 의문을 던지는 발언을 한 셈이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내주 남북장관급 회담 등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지스함 진수식을 성대하게 하는 것 자체가 자칫 대북 대결적 제스처로 보일 수 있다고 판단해 이 행사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듯한 뉘앙스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이 발언은 북한이 이날 오전 함경남도 인근에서 사거리 100㎞ 단거리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여러 발 발사한 것을 우리 군이 이날 오후 행사가 종료될 때까지도 제대로 파악을 못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될 조짐이다. 군 및 정보당국은 교도통신 등 일본의 언론들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보도한 뒤에야 뒤늦게 사실파악에 나서 최종적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교도통신과 니혼TV 등은 미국과 일본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 미군의 군사위성 화면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함경남도 연안에서 지대함 미사일을 여러 차례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정부관계자들은 이번 북한의 지대함 미사일 발사가 통상적인 군사훈련의 일환이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으나 군 일각에서는 북한의 행동이 이지스구축함 진수식을 겨냥한 것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이지스구축함 1번 함인 세종대왕함 진수에 맞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종의 무력시위 차원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럴 경우 “정말 이 좋은 배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냐”는 노 대통령의 발언은 지나치게 유화적인 안보관의 표출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안보논란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이미숙기자muse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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