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李 대세론’ 약화 어디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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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6월 정기여론조사 결과 대선주자 지지도 1, 2위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대표간 격차가 올해들어 처음으로 10%대(11.7%포인트)로 좁혀졌다. 그동안 두 주자 격차는 20%포인트 이상을 유지해왔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층만 놓고 보면 이번 조사에서 7.1%포인트 차이로 더 줄어든다. 8월19일(경선후보자 투표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경선이 예측불허의 상황에 접어드는 신호탄이 될 지 촉각을 곤두세우게하는 대목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귀영 연구실장은 “줄곧 확산돼온 이명박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당 지지층내에서 한자리수대 격차 = 그동안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지지도 격차는 2월 25.8%포인트(48.5%대 22.7%), 3월 23.2%포인트(48.0%대 24.8%), 4월 22.0%포인트(45.4%대 23.4%), 5월 26.5%포인트(48.9%대 22.4%)였다. 특히 이 전 시장의 하락폭은 전략지역인 대구·경북(17.3%포인트), 부산·경남(14.9%포인트) 지역과 20대(14.3%포인트), 50대이상(14.8%포인트)에서 다른 응답층보다 크다. 이 전 시장에게 비상이 걸린 이유는 이렇게 빠져나간 지지층이 부동층이 아닌 박 전 대표에게 옮겨갔을 가능성 때문이다. 우선 부동층은 13.9%(5월)에서 15.9%(6월)로 2%포인트 느는데 그쳤다. 반면, 박 전 대표는 전 응답층에서 3∼4%포인트 높아진 가운데 대구·경북(9.9%포인트), 부산·경남(9.6%포인트) 상승폭이 눈에 띈다. ‘한나라당내 대선후보적합도’ 수치도 상당히 좁혀졌다. 이 전 시장은 5월 57.8%에서 이번에 48.6%로 하락했고 박 전 대표는 31.0%에서 35.8%로 소폭 증가했다. 당내 적합도 격차는 26.8%포인트에서 12.8%포인트로 감소했다. 특히 주목되는 사실은 한나라당 지지층내 격차가 한자리수대로 대폭 줄었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지지층간 격차는 23.7%포인트(2월)→18.4%포인트(3월)→20.4%포인트(4월)→21.3%포인트(5월)로 벌어져 있다가 이번에 7.1%포인트로 좁혀졌다.

◆ 지지후보 변경의사 많아 가변적 = 검증파동속에 3차례 치러진 당 정책토론회 이후 ‘지지후보를 변경했거나 변경할 의향이 있는가’를 묻자 23.2%가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다’는 응답은 69.2%였다. 이명박지지층에서 변경의향이 20.6%, 박근혜지지층은 19.9%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같은 지지후보 변경의 이유로 응답자들이 ‘도덕성’을 가장 많이 꼽고 있다는 점이다. ‘왜 바꾸는가’고 묻자 ▲도덕성 49.9% ▲공약 26.6% ▲TV토론 이미지 17.8% 등으로 나타났다. 두 주자에 대한 정치권 안팎의 검증공세가 거세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 한편,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45.6%)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다.

김상협·양성욱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