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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경제] 게재 일자 : 2007년 08월 09일(木)
장관급 25%가 EPB출신… 관가 ‘싹쓸이’ 논란
‘모피아’ 출신은 퇴조 뚜렷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국무총리에 경제부총리, 감사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그리고 농림부장관에 보건복지부장관까지…’

8일 일부 개각이 단행되면서 “EPB(옛 경제기획원의 영자 약칭)가 정부 요직을 싹쓸이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관가 안팎에서 대두되고 있다.

8일 개각에서 장관직에 발탁된 윤대희 국무조정실장(17회)과 임상규 농림부 장관 내정자(17회), 유영환 정보통신부 장관 내정자(21회)가모두 옛 경제기획원 출신이어서 관가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로써 현재 정부 내 장관급 직위 40자리 가운데 10자리가 EPB 출신들로 채워지게 됐다.

윤 국무조정실장은 재정경제원 재정기획과장, 재정경제부 국민생활국장 등 구 경제기획원 관련 주요 업무를 두루 거쳤다. 임 장관 내정자도 옛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실 기업2과장, 재경원 국민생활국 물가정책과장, 기획예산처 공보관과 예산심의관 등 옛 경제기획원의 핵심 업무를 밟아왔다. 유 장관 내정자 역시 옛 경제기획원의 투자심사국, 예산실 등에서 일을 배웠다. 차관급인 김대유 청와대 경제수석(18회), 이창호 통계청장(21회)도 모두 ?? 경제기획원에서 공무원 경력을 쌓았다.

이들 뿐 아니다. 현재 한덕수 국무총리(8회)와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15회)을 비롯해 전윤철 감사원장(4회), 변재진 복지부 장관(16회),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17회),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17회),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14회)에 이르기까지 노무현정부의 주요 요직은 대부분 옛 경제기획원에서 정책조정 업무나 예산을 다뤄본 경험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반면 ’모피아(MOFia·재무부출신 관료)’는 퇴조가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재무부 출신 장관은 국제금융통인 김용덕 금감위원장과 세제 전문가로 꼽히는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뿐이다. 경제부총리(홍재형·이규성·이헌재)와 산업자원부(정덕구·윤진식), 금감위원장(이근영·이정재·윤증현) 등까지 장악했던 모피아 출신들의 영광은 노무현정부 들어 급속히 퇴색하게 된 것.

이와 관련, 옛 경제기획원출신 고위관료는 “EPB 출신은 경제사회개발 5개년 계획 등을 통해 다른 부처와 의견을 조율해 봤고 예산조정을 통해 국가적 자원배분을 경험해 봤던 것이, 특정 부처에서 특정 업무만을 수행하는 것에 비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재무부 출신 한 관료는 “옛 경제기획원 출신들이 논리에 능하고, 이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와 잘 맞는다는 시각도 있다”며 “현 정부의 역점사업인 비전 2030, 한·미 자유무역협정, 지방 균형 발전 등의 사업에 필요한 기획과 정책조정 능력도 옛 경제기획원출신들의 특기와 잘 맞는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경제부처 관계자는 “모피아 출신들은 외환위기 등을 거치면서 상처를 받은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밀렸다”고 말했다.

권선무기자 yoyo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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