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쓰는 原人’-‘직립보행 原人’은 자매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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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07-08-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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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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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하빌리스(손을 쓰는 인간)가 호모 에렉투스(직립 보행 인간)의 직계조상이라는 기존 이론과 달리 두 인류가 공통된 조상으로부터 나와 공존했으며, 현생인류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돼온 호모 에렉투스가 고릴라에 더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런던칼리지대의 프레드 스푸 박사와 케냐 고생물학자 미브 리키 박사는 지난 2000년 동부 아프리카 투르카나 분지에서 발굴한 호모 하빌리스의 턱뼈와 호모 에렉투스의 두개골 화석을 수년에 걸쳐 분석한 결과, 이들이 조상과 후손의 관계가 아니라 같은 조상으로부터 나온 자매종(sister species)으로 드러났다는 사실을 8일자 과학잡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뉴욕타임스과 BBC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호모 하빌리스 턱뼈 연대는 144만년전으로 추정되며, 지금까지 발견된 호모 하빌리스 표본중 가장 최근 것이다. 기존에 호모 하빌리스는 233만년전부터 165만년 전까지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발견으로 생존연대가 더 늘어났고, 호모 에렉투스와 생존 연대가 약 50만년 겹친다. 연구진은 같은 곳에서 오랜기간동안 각각 개별적인 종으로 공존했다는 사실은 이 두 종이 각각 다른 수렵방식이나 식생활 등 자신만의 생태적 지위를 가지면서 직접적인 경쟁과 충돌을 피하며 살았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리키 박사는 “그들이 공존했다는 사실로 호모 에렉투스가 호모 하빌리스로부터 진화했다고 보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또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155만년 나이의 호모 에렉투스의 두개골의 크기가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작다는 점을 들어 호모 에렉투스가 현생인류에 가깝다는 기존 가설과 달리 오히려 고릴라에 가깝다고 결론내렸다. 지금까지 발견된 호모 에렉투스의 두개골과 골격들은 호모 에렉투스가 인류의 첫번째 조상이라는 것을 보여줬지만,새로 발견된 표본때문에 뒤집히게 된 것이다. 이번에 발견된 두개골은 크기로 보아 청소년기가 아닌 성인 여성의 두개골로 추정할 수 밖에 없는데 일반적으로 동물에서 흔히 나타나는 암수간 현격한 신체적 차이(동종이형)가 호모 에렉투스에 나타난 점으로 보아 호모 에렉투스는 현생인류보다는 고릴라에 가까웠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동종이형은 현생인류보다는 고릴라에 강하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유희연기자 marin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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