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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07년 08월 13일(月)
‘오르비’ 학벌 조장 사이트로 변질
“그 대학 왜가나” 등 서열화 발언 쇄도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와 서성한(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빼고는 갈만한 대학이 없다.’ ‘의·치·한(의대·치대·한의대) 못간 사람들이 서울대 공대를 간다.’

지난 2001년 입시학원의 대학배치표를 믿지 못하겠다며 수험생들이 직접 대입시험 정보교환을 위해 만들었던 인터넷 사이트 ‘오르비스 옵티무스(www.orbi7.com·약칭 오르비·사진)’가 본래 기능을 잃고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사이트로 전락했다. 오르비는 지난 2002년 고등학생들이 자신이 지원한 학과와 수능점수를 공개해 만든 대학배치표가 입시학원 배치표보다 정확해 주목을 받아왔으며 수험생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오르비는 정보 공유보다는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사이트로 변질됐다. 오르비 자유게시판에 ‘모 사립대 공대에 가려면 성적이 어느 정도 돼야하는지’ 질문에는 ‘SKY도 아닌 서울 시내 중하위 대학인 ××대 경영학과보다 점수가 낮은 학교에 왜 가려고 하느냐’는 식의 댓글이 달려있다. 또 공대의 서열이 어떻게 되느냐는 노골적인 학벌주의 조장 질문이 쏟아진다. 여기에 20여개의 댓글이 달려 저마다 공대의 순위를 매기는 등 대학간 줄세우기가 한창이다. 박상이(여·20·서울대 인문대 1학년)씨는 “서울대는 법·경·사(법대·경영대·사회대) 아니면 대학도 아니라는 글을 보면 전공 선택을 성적줄세우기로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든다”며 “고등학교때 친구들 중 일부는 오르비에 상담을 요청했다가 ‘그것도 점수라고 받았느냐’며 놀리는 악플 때문에 상처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모(20·대학생)씨도 “오르비가 원래 건전한 정보교환의 공간이었는데 지금은 고등학생들까지 학벌을 조장하는데 앞장서는 공간으로 바뀐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재근 학벌없는 사회 사무처장은 “고등학교 때부터 학력으로 서열짓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면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학벌의 차이가 능력의 차이로 인정되는 것을 당연시하게 된다”며 “최근 학력위조 사건처럼 학벌만 중시하는 사회 풍조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
e-mail 민병기 기자 / 정치부 / 차장 민병기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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