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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07년 08월 16일(木)
“생일축하 못해주는 어미 용서를…”
아프간 사태 29일째… 피랍자 가족 표정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아프가니스탄 피랍자 가족들은 16일 오후 2시30분부터(한국시간) 한국 정부와 탈레반 간의 대면 협상이 재개됨에 따라 새로운 피랍자 석방 소식이 들리길 고대하고 있다.

가족들은 특히 탈레반이 협상 대표단에게 석방을 요구하는 수감자 수를 줄이거나 명단을 변경할 수 있다는 권한을 부여했다는 외신이 전해진 것에 크게 고무됐다. 15일 각자 집에서 휴식을 취한 가족들은 이날 오전 11시쯤 다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피랍 가족모임 사무실에 모여 석방된 김경자(37), 김지나(32)씨의 귀국 후 대책 등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가족 대표단은 이날 오후에는 가족 대표단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이집트 대사관을 방문해 피랍자 석방을 호소한다. 피랍자들의 석방을 호소하는 네 번째 UCC(이용자 제작 콘텐츠)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13일 석방된 김경자, 김지나씨는 이르면 17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현재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북쪽 바그람 기지 내 동의부대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16일 카불로 이동 후 비행기 편으로 두바이를 거쳐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김경자, 김지나씨는 귀국 후 바로 입원해 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입원할 병원은 당초 신촌세브란스병원이 유력했지만 보안 문제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가족들이 요청을 해 주치의와 입원실을 준비했지만 병원이 변경될 수 있다고 16일 오전 전해 왔다”고 밝혔다.

외교부와 가족들은 두 김씨가 언론에 노출되면 19명의 남은 피랍자 석방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언론의 접근을 차단할 방침이다.

●…18일로 31번째 생일을 맞게 되는 피랍자 안혜진씨의 어머니 양숙자(58)씨는 안타까운 심경을 표시했다. 양씨는 먼저 “곁에서 생일을 축하해 주지 못하는 못난 어미를 용서해 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혜진이는 어려서부터 주위에 불쌍한 사람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해 오죽하면 ‘네 것부터 좀 챙기라’는 핀잔을 주기도 했다. 그렇게 순수하고 착한 애였는데…”라고 회상하다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안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웹디자이너로 일했고 매년 휴가를 모두 모아 국내외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지금까지 몽골과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봉사활동을 했으며 아프가니스탄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랍 28일 동안 매일 피말리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 가족들은 15일 처음으로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극도의 긴장에 따른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으로 그동안 많이 지친 데다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도 한국 정부와 탈레반 간의 대면 협상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피랍 상태가 장기화하면서 직장에서 근무를 마친 뒤 퇴근 후 가족 모임 사무실로 나와 밤을 새는 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
e-mail 김병채 기자 / 정치부  김병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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