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 3.3㎡당 평균 1756만원

전국 6만여 가구의 아파트 미분양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서울 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 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중간층(3층 이상 최상층 제외) 기준 3.3㎡(1평)당 평균 1756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 분양가 1324만원에 비해 32% 오른 금액이다. 2002년 평균 분양가 808만원과 비교하면 948만원이 상승해 2배를 넘어선 가격이다.

분양가 상승세는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권 아파트와 주상복합 아파트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분양한 서초구 방배동 롯데캐슬 로제(130가구)의 분양가는 3.3㎡당 최고 3418만원에 달했다. 올초 분양한 서초구 서초동 주상복합 아파트 서초아트자이(164가구)의 분양가는 최고 3413만원이었다.

지난 6월 선보인 용산구 원효로 주상복합 아파트 리첸시아 용산(260가구)은 최고 3011만원에 분양됐다. 지난 7월 분양한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 디큐브시티(524가구)의 경우 분양가가 최고 3114만원이었다.

오는 9월 서울에는 모두 10곳에서 76-257㎡ 규모의 아파트 149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들 아파트도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현재 청약 접수중인 중구 황학동 주상복합 아파트 황학아크로타워(263가구)는 3.3㎡당 최고 2400만원에 분양하고 있다.

9월초 분양하는 양천구 신정동 양천 중앙하이츠(241가구)의 경우 2000만원대에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영등포구 당산동 유보라팰리스(299가구)의 분양가도 2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들어 서울 지역 아파트 가운데 1000만원 미만에 분양한 곳은 1개 단지 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로구 구로동 근상 프리즘(39가구) 아파트는 최고 875만원에 분양됐다.

정동근기자 a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