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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07년 08월 30일(木)
“정부와 교회에 책임 따질 것”
故심성민씨 아버지 단독인터뷰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고 심성민씨의 아버지 심진표씨가 30일 경남 고성 자택에서 기자를 만나 속내를 털어놓고 있다. 박영수기자
“피랍자들이 돌아오면 사건의 전말을 들어보고 이번 사태에 대한 교회와 정부의 책임을 따질 것입니다.”

고 심성민씨 아버지 심진표(61·경남도의원)씨는 30일 오전 경남 고성 자택에서 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내 자식이 왜 죽게 됐는지 아무것도 모른다. 19명이 모두 귀국하면 만나서 교인도 통역도 아닌 성민이가 왜 아프가니스탄으로 갔고 목숨을 잃었는지 물어 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들의 장례를 치른 뒤 고향인 고성군 대가면 연지리 평동마을 자택에 내려와 혼자 머물고 있다. 19명 석방소식이 전해진 29일 피랍자 가족들의 위로방문 때는 만나지 않겠다며 집을 비웠다. 어디에 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괴롭고 외로워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고 했다.

그는 “아들은 비록 죽었지만 온 나라가 걱정하던 인질들이 무사히 풀려나 다행이다”며 “그러나 목사도 아니고 통역도 아닌 성민이가 어떻게 교회를 통해 위험지역인 아프가니스탄까지 가 살해됐는지 아직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랍 뉴스가 나온 지 하루가 지나서야 성민이가 피랍된 것을 알게 됐다”면서 “교회와 한민족복지재단은 어떻게 젊은 생명들을 위험한 곳에 보내고도 가정이나 부모에게 한마디 통지조차 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심씨는 이미 피랍초기 교회에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져야 한다고 명확히 전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손해배상 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정부도 위험지역이라고 여행하지 못하도록 해 놓고 아프가니스탄에 입국하게 한 이유가 궁금하다”며 “초기 협상과정에서도 정부가 특사도 보냈지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오히려 탈레반의 심기를 건드려 화를 초래했다”며 정부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아들은 죽었지만 앞으로 종교단체의 해외선교와 봉사, 외국여행이 이 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며 “교훈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이번 피랍사태의 원인은 꼭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피랍자 가족모임대표 차성민씨 등 피랍자 가족 10여명은 29일 오후 경남 고성에 있는 심씨의 집을 위로 방문했다. 그러나 심씨는 차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만은 오지 말아 달라. 위로방문 오면 대성통곡밖에 더 하겠느냐. 오늘 오면 내 마음을 더 상하게 하는 것이니 나중에 보자”며 만나지 않겠다고 전한 뒤 집을 비워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고성 =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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