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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07년 09월 06일(木)
도로 3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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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 김대중(DJ)은 그렇다고 치자. 지독한 생명력이다. 상도동 김영삼(YS)과 청구동 김종필(JP)이 한나라당 ‘대선 밥상’에 둘러앉는 걸 보면. YS는 경선 결과가 확정된 다음날, 피곤에 찌든 이명박을 불러내 저녁 식사를 하며 다섯시간이나 붙들고 앉았다. 유력 앞에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는 대선 후보가 만나는 첫번째 인물. 상왕(上王)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YS는 6·25 이후 대한민국에 최대의 피해를 보인, 미증유의 국난 -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의 장본인. 전직 대통령 중 꼴찌의 평가를 받고 있다. JP는 누군가. DJ와의 연합으로 대한민국에 좌파 정권 10년 가도(街道)를 활짝 열어주었다. 그런 YS와 JP가 경선 이틀전 전격 회동해 한미동맹 복원과 ‘경제 살리기를 할 수 있는 유능한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고 이명박을 지지했다.

한미동맹이 언제부터 금이 가기 시작했는데. YS 집권 때부터 아닌가. 북·미 핵협상 때마다 “미국은 북한을 모른다”고 미국에 어깃장 놓고,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고 치받아 한일관계를 골병들이기 시작한 대통령이 누구 때부터인가. 한미관계를 결정적으로 뒤흔든 DJ 정권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JP 아닌가. DJ가 좌파가 아니라고 보증서준 대가였다. 그런 JP가 DJ에게 대선 중립을 요구한 이명박을 만나 “자꾸 너무 관여를 하는 것 같다. 잘하셨다”고 DJ를 비난했다. ‘예술의 경지’에 이른 JP식 덕담, “좀 여위신 것 같다. 말씀을 하실 때 톤을 낮춰 천천히 이야기 하시라. 그래야 무게를 느낀다. 꼭 본선에서 대승을 하셔서 ‘지도’를 해 주셔야겠다.” JP는 해방 후 원래 좌파였다는 증언이 있다. 그러더니 우파로, 다시 좌파로, 그러다가 좌파에 전망이 보이지 않으니 다시 우파로.

YS는 대학 3학년이던 1950년 창랑 장택상의 선거운동원으로 들어가 정치를 시작했다. 그때 태어난 사람이 올해 57세. JP가 박정희와 함께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게 1961년. 1961년생은 지금 46세. JP는 3년 전 정계은퇴를 하며 “노병은 죽지 않지만 조용히 사라진다. 이젠 완전히 연소돼 재가 됐다”는 ‘명연설’을 남기더니 또 나타났다. DJ는 1945년 해방 후 좌익이 만든 ‘인민위원회’와 ‘신민당’에 몸담은 뒤 여태 정치를 하고 있다. 정치가 질리지도 않는 모양이다. 2007년 대선을 계기로 정계에 복귀한 3김. ‘도로 3김시대’다.

[[윤창중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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