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한가위 특집-기업들 사회공헌>‘조선업 기술력’ 살려 마을 곳곳 새단장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에 파견나온 외국인 선박건조 감독관과 가족들이 지난해 12월24일 경남 거제의 한 보육원에서 김장을 담그며 즐거워 하고 있다.

‘나누는 기업이 아름답다.’사회적 소외층을 향한 기업들의 나눔활동이 갈수록 그 향기를 더하고 있다. 장애인, 노약자, 소년소녀가장 등을 위한 일상적인 지원은 기본이다. 태풍 등 긴급재난에 대비한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는 기업도 늘고 있다. 나눔의 공간도 이젠 ‘대한민국’에만 머물지는 않는다. 세계 각지로 진출한 글로벌 경영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해외 현지 지역민들을 위한 나눔활동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평범한 진리는 지역을 초월해 모든 이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물한다. 나눔현장 최일선에서 모범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기업들을 둘러본다.

해마다 연말이면 경남 거제시 신현읍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는 훈훈한 광경이 펼쳐진다. 푸른 눈의 이방인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정성껏 김장을 담가 사회복지시설에 보내는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이 외국인들과 함께 하는 사회공헌활동의 하나이다. 이 활동은 거제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한 각 나라의 감독관이 37개국, 1000여명에 달하는 점에 착안, 기획됐다. 낯선 한국 땅에 온 감독관 가족들에게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나누게 하자는 취지다. 감독관 가족들은 김장담그기 외에도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보육원을 방문하는가 하면, 가을에는 장애우와 함께 단감따기 행사도 연다. 보육원 어린이를 대상으로 영어도 가르친다.

삼성중공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이처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조선업종의 전문성을 십분 발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연히 다른 회사들에 비해 차별화될 수밖에 없다. ▲선박부서는 거제 인근 어촌의 어선 수리 및 선착장 보수 ▲중장비 부서는 농기계 수리 ▲도장부서는 마을회관 도색 ▲전기부서는 전등 및 누전상태 ▲용접부서는 어린이 놀이터 보수 및 철제 운동기구 설치를 각각 맡아 지역주민들로 부터 대환영을 받고 있다. 직원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기 때문에 만족도 역시 다른 봉사활동보다 훨씬 높다.

봉사 대상지역과 수혜계층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 봉사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불우아동 결연 및 장학금 지원 사업, 소년소녀가장 도서지원, 오지마을 사랑 만들기, 헌혈증서 기증 등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충남 당진군 왜목마을과는 지난해 8월 자매결연을 맺고 수산업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1995년부터 148개 봉사팀, 9000여명의 인력이 소외된 이웃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봉사팀이 땀을 흘린 봉사활동 시간은 15만시간, 사회공헌 지출금액은 51억원이다.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