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한가위 특집-금융권 사회공헌>소외계층 위한 무담보소액대출 첫 시작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종열(오른쪽) 하나은행장이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마이크로크레딧 사업 협력을 약속하며 악수하고 있다.

금융권은 최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실적만큼이나 사회공헌활동에 있어서도 폭과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금융회사들이 갖고 있는 공공성을 살려 금융 및 경제교육, 저신용자 지원 등 다른 민간 기업들이 좀처럼 참여하기 힘든 분야에서 다양한 공헌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국에 걸친 영업망을 통해 지역 밀착형 공헌활동을 하는 것도 자랑거리. 맏형 격인 은행에서부터 증권·보험· 신용카드사에 이르기까지 금융권의 사회공헌활동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등대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크레딧(Microcredit)으로 하나가 돼요.”

하나은행의 사회공헌활동은 소외계층을 위한 무담보소액대출, 이른바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이크로크레딧이란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된 저소득 계층의 자활을 돕기 위해 담보 없이 창업과 운전자금을 저리로 대출해주는사업. 하나은행은 3년에 걸쳐 100억원씩 모두 300억원을 마련, 이들을 도울 예정이다. 일부 금융기관들이 공동모금의 형태로 해당 사업을 전개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 기금을 기반으로 사업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은행은 일단 올해 말까지 ‘하나희망재단’이라는 별도의 공익재단을 설립, 펀드운용과 금융지원을 맡기기로 했다. 시민단체인 ‘희망제작소’는 대출 신청과 심사를 담당하게 된다.

대출금액은 1인 또는 1사당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기존 마이크로크레딧사업(100만원~3000만원)의 10배에 달한다. 금리는 기존 수준인 4% 내외, 사업성이 우수할 경우엔 은행 측이 직접 출자에 나서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금융지원뿐 아니라 창업 후 상품디자인·마케팅·법률·경영자문 등을 통해 사후관리까지 실질적으로 책임질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소외계층에 대한 기존 지원사업도 계속 활발히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공익재단 출연금(300억원)을 제외하고도 282억원을 사회공헌활동기금으로 지출한 데 이어 올해도 최대 300억원까지 지원할 예정. 지난해 10월에는 사회공헌활동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기 위해 금융권에선 처음으로 사회복지법인(하나금융공익재단)을 설립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노인요양시설, 영육아보육시설, 소년소녀가장돕기, 장애우지원 등 일반적인 지원활동과 함께 ‘한국 해비타트’, ‘사랑의 단체 헌혈’ 등의 행사를 통해 나눔의 미학을 전개하고 있다.

송길호기자 khs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