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어의 국제기구 첫 공식어 채택은 지식강국 새 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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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07-09-2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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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제43차 총회가 27일 한국어를 국제특허협력조약(PCT)의 국제공개어로 채택했다. 그것도 183개 회원국의 만장일치여서 국제기구에서 우리말이 공식 언어로 처음 채택된 의의를 더 깊게 한다. 이번 쾌거는 한국이 세계 4위의 특허 출원국이자 세계 5위의 PCT 출원국이라는 위상을 자부하게 하면서, 동시에 언어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문화자원인 세계화·정보화·문화의 시대에 한국어의 위상 또한 한껏 드높인 것이다. 나아가, 2005년 12월 국경일로 승격된 이래 두번째인 올해 10·9 한글날이 그만큼 돋보일 것이다.

WIPO의 이번 결정은 한국이 지식 분야에서 한발 더 앞서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PCT는 국제특허로 출원된 기술의 내용을 국제공용어로 번역해 공개하는데, 우리말이 통용되면 특허 출원과 특허기술 보호가 그만큼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그로써 특허출원이 늘면 세계의 지식재산권 분야를 더 이끄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번에 한국어와 포르투갈어가 채택되면서 PCT 국제공개어는 기존의 영어·프랑스어·독일어 등 8개를 포함해 10개로 늘었다. 한글은 그동안 ‘전통철학과 과학이론이 결합한 세계 최고의 글자’라는 찬사를 받아왔지만, 소리나는 대로 쓸 수 있어 정보화시대, 인터넷시대에도 적합하다는 새로운 평가를 듣고 있다. 우수한 우리글이 국제공인까지 받아 국제사회에 널리 쓰이게 된 것이다.

각국은 중국의 공자학원, 일본의 일본어센터, 인도의 간디아카데미처럼 해외에 자국 언어를 교육하는 기관을 대거 설립하는 등 문화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쾌거를 도약대 삼아 국어의 국제언어화 노력을 배가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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