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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07년 10월 11일(木)
아파트에 본격사용 뒤 피부염환자 급증
‘쓰레기시멘트’ 의 문제점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지난달 3일 오후 강원 삼척항에서 한 시멘트 제조업체가 일본 이시카와현 나나오시의 북륙전력에서 수입해온 석탄재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윤석만기자
우리나라 아파트 주민 4명중 1명은 ‘쓰레기 시멘트’로 지어진 아파트에 살고 있다.

◆ 쓰레기 시멘트 아파트 = 쓰레기 시멘트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2001년 이후 신축된 아파트는 186만6000가구로 전체 아파트 가구수의 26.7%에 달한다. 이 기간중 19세 이상 인구 1000명당 아토피성 피부염 유병률은 2001년 5.07명에서 2005년 70.08명으로 13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피부염 환자 수도 1995년 453만명(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2005년 963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새집증후군 증가의 주요 원인중 하나로 6가크롬을 꼽고 있다. 크롬에 고온이 가해져 생기는 6가크롬은 아토피뿐 아니라 폐암과 위암을 유발하는 맹독성 발암물질로 국산 시멘트에 다량 함유돼 있다. 환경운동가인 최병성 목사의 의뢰로 충남대 화학과가 국내 7개사의 시멘트 제품을 분석한 결과 평균 64.6㎎/㎏의 6가크롬이 검출됐다. 이는 토양오염대책기준인 10㎎/㎏보다 6배나 높은 수치다. 카드뮴도 12.03㎎/㎏으로 기준치(4㎎/㎏)의 3배에 달하는 등 ‘크롬외 중금속은 없다’는 환경부 주장과 달랐다.

6가크롬은 양회협회가 지난해 5월 요업기술원에 의뢰해 실시한 용출실험에서도 심각하게 나타났다. 국내산 시멘트 10개 시료에서 평균 25.5㎎/㎏의 6가크롬이 용출돼 일본 평균(8.1㎎/㎏)보다 세 배나 높았다. 폐기물용출시험법에 따른 분석에서도 10개 시료중 6곳에서 지정폐기물(1.5ppm)보다 높은 수준의 6가크롬이 나왔다.

◆중금속 덩어리 시멘트 = 2005년 12월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가 국내 시멘트 5개사 제품을 분석한 결과 납, 카드뮴, 비소, 크롬 등 4종의 중금속이 검출됐다. 같은해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는 5종의 국내산 시멘트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납 성분이 일반 토양(10.02㎎/㎏)보다 최대 73배(10.1~736.09㎎/㎏) 높게 검출됐고 니켈도 일반 토양(1.42㎎/㎏)보다 최대 26배(11.95~36.27㎎/㎏) 많았다.

양회협회측은 그러나 “크롬은 자연 상태에서도 존재하고 시멘트가 고체화됐을 때는 큰 문제가 없다”며 “시멘트 제조업체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이는 그분들이 규정을 지키지 않아 생기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연구 결과 크롬외 중금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체 유해성 검사를 해보진 않았지만 현 상태에서 (문제가 없을 것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역학조사는 보건복지부에서 할 일이고 제품에 대한 문제는 산업자원부 소관”이라고 밝혔다.

◆시멘트 역학조사 실시해야 = 전문가들은 쓰레기 시멘트의 역학조사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임종한 인하대 산업의학과 교수는 “시멘트 자체 분진이나 마모된 가루 때문에 굳은 상태에서도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며 “맹독성 발암물질인 6가크롬과 나머지 중금속들이 일반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호(환경방재공학) 강원대 부총장은 “환경부가 경제 논리에 밀려 시민들의 건강을 등한시하고 있다”며 “10여년간 일본 의사들이 연구, 발표했던 이타이이타이병처럼 시멘트에 대한 전체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이문드 로이어 자생한방병원 국제클리닉 원장은 “한국에서 시멘트를 산업폐기물로 만든다는 것 자체가 재밌는(놀라운) 일”이라며 “주거환경만 놓고 보면 아파트숲이 아토피의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해 처음 국민건강영향평가에서 납과 수은의 혈중농도를 조사할 만큼 인체 중금속 문제가 심각해졌다”며 “문제가 있을 경우 시멘트에 섞인 산업폐기물이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석만·한동철기자 sa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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