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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07년 10월 12일(金)
시멘트 중금속 화학시험硏서도 확인
6개사 제품 6가크롬 기준치 초과… 카드뮴은 4배 검출도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산업폐기물로 만들어진 국내산 시멘트에 맹독성 발암물질인 6가크롬과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이 다량 함유돼 있는 사실(문화일보 10월11일자 1면 참조)이 산업자원부 유관기관인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의 실험을 통해 재확인됐다.관련기사 8면

12일 문화일보가 단독 입수한 한국화학시험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7개 시멘트 제품과 중국산 시멘트 제품을 비교실험한 결과, 시료로 사용된 중국산 시멘트에서는 발암물질인 6가크롬과 카드뮴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국내 제품의 경우 7개 모두에서 6가크롬이 검출됐다.

특히 7개 제품 중 E사 제품을 제외하고는 검출된 6가크롬양이 토양오염대책기준(10㎎/㎏)과 같거나 높았다. A시멘트의 경우 41㎎/㎏의 6가크롬이 검출돼 7개 업체 중 가장 높았고, C시멘트(33㎎/㎏)와 B시멘트(29㎎/㎏)가 뒤를 이었다.

맹독성 중금속인 카드뮴의 경우 D시멘트에서 토양오염대책기준(4㎎/㎏)보다 4배에 가까운 15㎎/㎏이 검출됐고 검출되지 않은 제품은 2개에 불과했다. 납의 경우 C시멘트에서 350㎎/㎏이 검출, 토양오염대책기준(300㎎/㎏)보다 높았고 F시멘트 제품에서만 중국산보다 낮게 나왔다.

니켈 역시 국내 업체 중 한곳을 제외한 6개 업체에서 중국산보다 높게 검출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산의 경우 시멘트 제조시 산업폐기물을 사용하지 않아 국내산보다 훨씬 깨끗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국산 시멘트에 다량의 유해 중금속물질이 함유돼 있다는 문화일보 보도 이후 환경단체들도 행동에 나섰다.

환경정의와 환경연합,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다음주초 ‘쓰레기 시멘트’에 대한 대책을 공동논의키로 하고, 향후 관련 법 개정이 이뤄질 때까지 연대 활동키로 했다. 환경연합 임지혜 생명안전국장은 “환경 문제는 곧 인권 문제”라며 “쓰레기 시멘트의 심각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잘못된 정책이 개선될 때까지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들도 이같은 사실에 놀라움과 우려를 금치 못했다. 건설회사 근무경력이 있는 이상권(33)씨는 문화일보로 전화를 걸어 “집 수리를 해야 하는데 아내가 임신 중이라 어떤 시멘트를 써야 할지 모르겠다”며 “규제조차 하지 않는 환경부에 따지려고 전화했더니 관계자는 피하기만 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재호(30)씨도 “환경을 생각해야 할 환경부가 오히려 국민과 환경을 해치고 있어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완제품에 6가크롬이 검출될 수 있지만 시료나 실험방법에 따라 검출여부나 검출량이 달라질 수 있다”며 “특히 시멘트로 집을 지었을 때 인체에 유해하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시멘트 제조에 사용되는 원료와 연료는 허가를 받아 정상적으로 수입된 만큼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산업자원부와의 논의를 통해 시멘트 완제품의 6가크롬을 제한하는 규격 마련을 논의하고 있다”며 “자율기준으로 제시된 6가크롬 농도를 2009년까지 20ppm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크롬외 중금속 규제 부분에 대해 “민간기관 조사의 경우 신뢰성 부분에서 오독될 소지가 있다”며 “신뢰성 있는 환경과학원 연구에서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석만기자 sam@munhwa.com

◆한국화학시험연구원 = 한국교정시험기관인정기구인 KOLAS(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로부터 국내 최다 시험항목을 인정받은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은 화학관련 제품과 유해화학물질 등의 시험검사, 한국공업규격(KS) 인증심사와 공인시험성적서 발급 및 국내외 시험기관 검사대행을 하는 국내에서 가장 권위있는 시험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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