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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여론마당 게재 일자 : 2007년 10월 12일(金)
‘커피 나오셨습니다’ 등 사물에까지 이상한 존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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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어머니와 장을 보러 시내의 백화점에 들렀다. 식품코너를 돌아다니던 중 빵을 파는 한 점원의 말이 귀에 들어왔다.

“이 빵은 독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곡물빵이세요.” 뭔가 어색하다. 이는 점원이 존댓말을 항상 써야 한다는 압박감에 빵에다까지 존댓말을 붙였기 때문이다. 그저 한 번 실수한 것이겠거니 하고 지나치려 했지만 점원의 지나친 존댓말 사용은 계속되었다.

이처럼 주위에서 사물에 존칭을 사용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커피 나오셨습니다’ ‘이 옷은 유행을 잘 타지 않는 옷이세요’ ‘사장님의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 등 모두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다.

상대에게 존댓말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결과다. 커피와 옷 그리고 사장의 말은 사람이 아니다. 빵과 마찬가지로 사물에 불과하다. 즉 직접 이들을 높여서 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많은 사람들은 커피와 옷의 주인 그리고 사장의 말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그들의 소유물 뒤에도 존칭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시-’를 붙여 사용한다.

이렇게 될 경우 사물이 높여지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진다. 존칭에 대한 인식이 바로잡혀 물건이 높여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하지영 · 서울 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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