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미분양’ 속출 불구 펜트·타운하우스는 ‘꿋꿋’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는 가운데 펜트하우스, 타운하우스는 이와 상관없는 미분양 무풍지대를 형성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펜트하우스는 맨꼭대기층이고, 타운하우스는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함께 지닌 주거형태로 단지내 공원 등 편의시설까지 공동 소유하는 방식이다.

17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리첸시아 방배’의 펜트하우스 4가구에 120명이 신청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3개층을 통째로 꾸민 ‘트리플 펜트하우스’ 1가구는 최고의 관심을 모아 40명의 청약이 쇄도했다. 이가운데 30여명은 입도선매 방식의 사전 예약으로 청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리첸시아 방배’를 시공하는 금호건설 관계자는 “미분양 홍수속에 펜트하우스는 수도권, 지방 할것 없이 불황의 무풍지대에서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며 “차별화한 공간이라는 희소성이 작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견본주택을 개설하는 경기 평택 ‘프라젠하우스’의 펜트하우스는 이미 20여명이 사전 구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STX건설이 대구 범어동에서 분양하는 ‘STX칸’의 펜트하우스도 벌써부터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 지역은 전국 최고 수준의 아파트 미분양률을 나타내지만 펜트하우스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전매 제한 등 청약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타운하우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연말까지 경기 용인, 파주, 김포 등 수도권에서 분양될 타운하우스는 모두 784가구로 집계됐다.

타운하우스는 아파트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총부채상환비율(DTI) 40% 규제를 받지 않는다. 특히 임의 분양을 할 수 있는 20가구 미만 또는 20가구 미만씩 사업 승인을 순차적으로 받은 단지라면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분양가 상한제도 적용되지 않는다.

김지훈 내집마련정보사 정보분석과장은 “기반시설이 갖춰지고 쾌적한 주거환경이 뒷받침된 블록형 택지지구의 타운하우스가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동근기자 a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