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6주년 여론조사 시리즈>“경제문제 해결 능력” 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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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통령을 뽑을 때 최우선 기준은 ‘경제성장 문제 해결 능력’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도덕성’과 ‘사회통합 능력’, ‘안보 및 남북문제 해결 능력’ 등은 후순위로 밀려, 이번 대선 승부가 결국 ‘먹고 사는 문제’ 해법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을 예고했다.

30일 문화일보 정치현안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을 선택하는 최우선 선정기준을 물은 결과 ‘경제성장 해결 능력’이라는 응답이 57.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빈부격차 해소 능력’이 15.9%로 2번째로 높았고, ‘도덕성’(12.1%), ‘사회통합 능력’(9.8%), ‘안보 및 남북문제 해결 능력’(3.5%)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를 담당한 ‘디오피니언’의 안부근 소장은 “‘빈부격차 해소’도 결국 경제 문제”라며 “경제에 대한 요구(need)가 다른 모든 것을 압도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문제가 여타 현안을 압도하는 경향은 지역·연령·직업 등 전계층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는 고용 없는 성장, 사회 양극화 등으로 국민들 사이에서 먹고 사는 문제가 최대 관심사로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동시에 부패나 남북 문제 등은 해결됐거나 상당 부분 해결돼 가고 있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적 범여권 지지층이랄 수 있는 ‘2002년 대선 노무현 후보 지지층’에서도 차기 대통령 선택기준으로 ‘경제성장 해결 능력’ 52.3%, ‘빈부격차 해소’ 20.2%, ‘도덕성’ 13.8%, ‘사회통합 능력’ 10.3%, ‘안보 및 남북문제 해결 능력’ 2.9% 순으로 꼽은 것은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다만 어떤 대선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강조점은 차이가 났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지지층은 차기 대통령 선택기준으로 ‘경제성장 해결 능력’이 74.1%, ‘빈부격차 해소’ 10.0%, ‘사회통합 능력’ 8.7%, ‘도덕성’ 3.9%, ‘안보 및 남북문제 해결’ 2.1% 순으로 답했다. 반면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지지층은 ‘도덕성’이라는 응답이 40.6%로 ‘경제성장 해결 능력’(35.9%)보다 높게 나왔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지지층에서도 ‘빈부격차 해소’라는 응답이 42.9%, ‘도덕성’이라는 응답이 22.6%로 나타났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지지층은 ‘경제성장 해결 능력’(42.8%), ‘빈부격차 해소’(23.9%), ‘도덕성’(15.6%), ‘사회통합 능력’(9.6%), ‘안보 및 남북문제 해결’(7.1%) 순으로 답했다.

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