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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07년 11월 01일(木)
쓰레기시멘트 유해가능성 인정
환경부 발표… 6가크롬 강제규제도 검토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쓰레기 시멘트의 인체 유해 가능성을 지적한 문화일보 보도를 부인해오던 환경부가 산하기관의 실험에서 중금속이 다량 검출되자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당초 쓰레기 시멘트의 중금속 검출 자체를 부인하던 환경부는 함량분석실험과 용출실험에서 맹독성 발암물질인 6가크롬 등 중금속이 검출된다는 문화일보 추적보도가 나오자 ‘시멘트가 콘크리트 등으로 굳어진 상태에서는 중금속이 용출되지 않아 무해하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환경부는 지난 17~30일 산하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한 실험 결과 콘크리트 상태에서도 중금속이 용출되자 민관 합동 재조사와 6가크롬 강제규제 검토 및 새로운 기준 마련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1일 환경부가 공개한 국립환경과학원의 ‘시멘트 제품 등 유해물질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산 시멘트 완제품과 벽돌, 콘크리트 용출실험에서 6가크롬과 납 등 다량의 중금속 물질이 용출됐다.

시료로 쓰인 5종의 벽돌 모두에서 크롬과 바륨이 용출됐고 콘크리트에서는 납이 음용수 기준(0.05㎎/ℓ)보다 최대 15배 높은 0.78㎎/ℓ이 용출돼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멘트 실험에서는 10종의 국내산 제품 모두에서 6가크롬과 크롬, 바륨이 용출됐다. 6가크롬은 특히 2개사에서 지정폐기물 기준(1.5㎎/ℓ)보다 높은 1.71㎎/ℓ, 1.63㎎/ℓ이 나왔다. 구리는 1곳을 제외한 모든 시멘트 제품에서 용출됐고 납과 안티몬 등이 다수 제품에서 용출됐다.

반면 10개 시멘트 공장에서 보내온 석회석 용출실험에서는 10종의 석회석중 1개만 0.01㎎/ℓ의 크롬이 용출됐고, 7곳에서 0.001~0.176㎎/ℓ의 바륨이 나왔다. 시멘트에서 용출된 6가크롬과 납, 구리, 안티몬 등은 나오지 않았다. “시멘트 제품에 중금속이 있는 것은 주원료인 석회석 자체에 중금속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라는 환경부와 양회협회의 기존 주장과 정반대 결과다. 심지어 크롬은 시멘트가 석회석보다 최대 147배, 바륨은 529배 높게 용출됐다.

이는 함량분석 실험에서도 마찬가지다. 시멘트에는 석회석엔 없는 맹독성 발암물질 6가크롬과 카드뮴, 비소와 안티몬이 함유돼 있었다. 특히 비소는 토양오염대책기준(15㎎/㎏)보다 최대 5배 이상 되는 81.83㎎/㎏이 검출됐고 카드뮴은 기준(4㎎/㎏)보다 최대 2.5배 이상 되는 10.045㎎/㎏이 나왔다.

벽돌 함량분석에서는 석회석보다 최대 35배 이상 많은 구리가 검출되는 등 6가크롬과 납, 카드뮴 등 6종의 중금속이 나왔다. 한편 중국산과 일본산 시멘트 제품 4종의 용출실험에서는 중국산 제품 1곳에서 지정폐기물 기준(1.5㎎/ℓ)보다 높은 2.5㎎/ℓ의 6가크롬이 용출됐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환경과학원의 한 연구원은 “중금속 용출 자체를 유해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과학적인 조사를 따로 해봐야 안다”며 “수도관처럼 시멘트가 직접 물에 닿는 곳에는 유해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시멘트를 쓰도록 한 미국처럼 새로운 유해성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만기자 sa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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