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6주년 여론조사 시리즈-(2)정책분야>贊 36.6% ＜ 反 50.5%…고학력 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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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정책현안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또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에서는 서울, 경기·인천지역 응답자와 타 지방응답자의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 한반도 대운하 공약 반대 다수 = 전체 응답자 두 명 중 한 명(50.5%)은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해 ‘엄청난 돈이 들고 효과도 의심스러우며 환경파괴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36.6%에 불과했다. 반대 의견은 주로 광주·전라(65.0%), 30대(57.2%), 화이트칼라(60.2%), 민주노동당 지지층(87.3%)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학력이 높을수록 대운하 공약을 반대하는 의견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 수도권 규제 유지 선호 = 수도권 정책과 관련해선 ‘수도권 규제를 유지하고 지방도시 육성을 통해 국토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응답이 76.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고 수도권을 세계적 수준의 도시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은 21.9%에 그쳤다. ‘수도권 규제 유지’ 의견은 대전·충청(91.3%)과 광주·전라(91.8%), 강원·제주(92.4%)에서 매우 높았다. 특히 이 후보의 지지층에서 수도권 규제 유지 의견이 70.3%로나 되는 것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 후보는 수도권 규제 완화쪽에 가깝기 때문이다. 정동영(83.8%), 문국현(78.0%), 권영길(79.3%), 이인제(94.2%) 후보의 지지층도 수도권 규제 유지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

◆ 비정규직 축소 의견 많아 = 비정규직 근로자의 분신자살로 최근 사회적으로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응답자의 과반수가 넘는 55.0%가 ‘안정된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비정규직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비정규직의 현수준 유지나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것에 대해선 42.4%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정규직 문제에선 ‘후보의 정책 따로, 지지층의 의견 따로’인 경향이 두드러졌다. 대선후보 중에서 정동영·문국현·권영길·이인제 후보는 대체로 비정규직 축소에 찬성하는 반면 이명박 후보는 비정규직이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그러나 후보별 지지층의 응답을 보면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의 지지층은 ‘비정규직의 현수준 유지나 확대 불가피’(55.5%)에 대한 의견이 비정규직 축소(44.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층도 후보의 공약과는 별개인 결과가 나왔다. 비정규직 축소(56.0%)가 비정규직 현수준 유지나 확대(42.2%)보다 높았던 것이다. 이인제 민주당 후보도 공약과는 달리 ‘비정규직 축소’ 의견의 경우 31.6%에 불과했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