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 들여 차기 상륙함 4척 건조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차기 상륙함(4500t급) 4척을 건조하는 내용이 담긴 방위사업 계획이 확정됐다.

방위사업청은 9일 김장수 국방장관 주재로 제2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사추위) 회의를 열어 차기 상륙함 및 차기 수상함구조함의 사업추진기본전략안과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 해외도입, T50 후속양산계획안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차기 상륙함은 2013~2016년으로 잡혔던 건조 계획이 1년 늦춰지며, 이 차기 상륙함은 유사시 상륙작전뿐 아니라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등 해외 재난구조 지원 임무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8000여억원이 들어갈 차기 상륙함은 항해 레이더와 탐색 레이더를 비롯해 적 항공기에 대항하는 76㎜ 함포와 대유도탄 대응무기, 대유도탄 기만체계 등을 갖추게 된다. 해군은 또한 700여명 이상의 병력과 상륙돌격장갑차(AAV), 전차, 야포, 벌컨포, 무반동총, 차량 여러 대와 헬기, 상륙지원정(LCM) 3척도 탑재하기로 했다.

방사추위는 이날 국내 연구개발 방식으로 추진되던 공군의 전자전 훈련장비를 터키에서 도입하는 사업 변경안도 의결했다.

이 장비는 유사시 아군 전투기가 북한 내 주요 목표물을 타격하는 과정에서 기체에 탑재된 레이더 전파방해장비가 북한군의 지대공 미사일과 대공포의 레이더 신호를 제대로 교란하는지를 확인하는 데 쓰인다. 방사청은 KT-1 기본훈련기와 차기 전차 도입을 결정한 터키 정부와의 협력 차원에서 2011년까지 1000여억원을 들여 터키산 장비를 들여올 계획이다.해군의 낡은 수상함구조함(ATS·2500t급)을 대체할 새 ATS(3500t급) 2척도 국내에서 생산된다. 이 구조함은 기동이 불가능한 함정과 해상에 추락한 항공기의 탐색·인양, 수중폭발물 처리, 해난사고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방사청은 이 밖에도 2010년 12월 이전까지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의 주력기종 A37을 대체할 T50 10여대를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