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는 亞 유기적 파워·지역적 정체성”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에서 16일부터 이틀간 한류 토론회가 열린다.

‘한류, 동아시아와 세계에서의 한국 팝컬처’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찰스 암스트롱 컬럼비아대 교수를 비롯한 미국 내 한국학 교수들, 한국의 문화 평론가 등 12명이 참석한다.

미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한류 학술행사인 이번 워크숍에서는 ‘한류라는 문화소통이 아시아 국가 간 역사적 적대감 해소에 미친 영향’, ‘아시아의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발전하고 있는 한류의 장래전망’등이 다뤄진다.

워크숍은 컬럼비아대학 한국학연구소(소장 암스트롱 교수)와 한국국제교류재단, KOTRA 공동후원으로 17일 대학 내 데이비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린다. 앞서 16일 저녁에는 대학인근의 루선(Lucerne)호텔에서 리셉션과 함께 한국영화 ‘기담’ 상영 및 감독 정가 형제와의 대화행사가 열렸다.

17일 워크숍에서는 한국의 영상문화뿐만 아니라 음악, 무용, 의복, 음식 등 전 분야에 걸친 토론이 이루어진다. 또 마지막 행사로는 한국음식의 식재료 소개와 한국 음식 시식회가 포함돼 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해온 방송인·탤런트 출신의 박정숙(컬럼비아대 국제관계대학원 석사과정)씨는 “한류가 아시아의 유기적 파워로서 아시아의 지역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다”며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뉴욕의 일본인들이 ‘뉴욕한류 드라마 클럽’(회장 레이코 야마자키)까지 만들어 한류행사에 열심히 참여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달 초 뉴욕의 한류 행사에서도 중국, 일본,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계뿐 아니라 최근에는 중동국가의 한류 팬들까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성황을 이룬 것에 미국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보스턴의 ABC방송은 최근 서울을 소개한 프로그램의 반응이 좋아 내년에 한류와 IT기술을 소개하는 4편의 시리즈를 방영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박씨는 이번 토론회에서는 “한류가 마지막 통제사회인 북한을 변화시키고 있는 현상”을 발표할 계획이다. 박씨는 앞서 지난 2월 하버드대학의 한류세미나에도 박진영과 함께 참석했다.

워싱턴 = 최형두특파원 choih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