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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게재 일자 : 2007년 11월 26일(月)
신동파·이충희·허재… 영웅들을 추억하다
한국농구 100돌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1891년 미국에서 창안된 농구는 1907년 YMCA의 질레트에 의해 우리나라에 소개됐다. 올해로 농구가 이 땅에 들어온 지 100년이 되며 오늘(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1931년 조선농구협회가 설립됐고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8위(남자부)에 올랐다. 한국전쟁의 여파로 농구는 잠시 주춤했으나 1960년대 중반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1967년 2개월 동안 미국 전지훈련을 다녀오며 한국농구는 급성장했다.

1969년 남자 아시아선수권대회,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부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정상으로 발돋움했다. 한국농구의 대부로 불리는 김영기 전 한국농구연맹(KBL) 총재가 사령탑을 맡았고 신동파, 이인표, 김인건, 유희영, 곽현채 등이 한국농구의 1차 전성기를 주도했다.

특히 신동파는 1970년 유고슬라비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8경기에서 평균 32.6득점을 유지, 득점왕을 차지했다. 신동파는 또 1969년 아시아선수권 필리핀과의 결승에서 혼자서 50득점을 넣었고 이로 인해 필리핀의 전설로 남게 됐다. 신동파는 슈터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시킨 주인공이다. 남자부에 신동파가 있었다면 여자부엔 박신자가 있었다. 박신자는 1963년 페루 세계선수권 4위, 1967년 체코 세계선수권 준우승, 1967년 도쿄 유니버시아드 우승을 이끌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1970년대엔 실업팀 현대와 삼성전자가 창단(1978년)되며 1980년대 한국농구 르네상스의 기초를 놓았다. 1980년대 농구는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았고 이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농구대잔치가 탄생했다. 이충희, 박수교, 김현준, 유재학, 강동희, 김유택, 한기범, 허재 등 슈퍼스타가 줄을 이었다. 이충희는 농구대잔치 최다득점(67점)을 올리는 등 슛도사로 명성을 날렸다. 김유택(198㎝)과 한기범(207㎝)은 이른바 고공농구 시대를 열었고, 허재는 화려한 개인기와 강한 개성으로 농구코트에 끊임없이 화제를 뿌렸다.

여자부에선 박찬숙이라는 불세출의 센터가 한 시대를 풍미했다. 센터답지 않은 세련된 테크닉을 구사한 박찬숙은 1984년 LA올림픽 준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여고생 팬들이 부쩍 늘었고, 이들은 오빠부대로 불렸다. 이상민, 문경은, 우지원, 전희철 등은 오빠부대를 끌고 다니며 연예인 못지 않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1997년 남녀 프로가 출범했다.

한국농구 최초의 포인트 가드로 평가받고 부친(김정신)의 뒤를 이어 농구 국가대표를 지냈으며 KBL 출범의 한 축을 맡았던 김인건(63) KBL 경기본부장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실내체육관이 없어서 맨땅에서 농구를 했고 미군부대와 YMCA 체육관을 돌면서 운동을 했다”며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사명감, 투지를 앞세워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김인건 본부장은“아버님을 포함한 선배들, 그리고 우리 동년배들은 다 공부하면서 운동했었는데 언젠가부터 학업은 팽기치고 하루종일 운동하는 잘못된 관행이 자리잡았다”며 “앞으론 공부하는 운동선수, 아니 운동하는 학생들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준호기자 jh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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