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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07년 12월 04일(火)
전원-난방 차단… 촛불 켠 기자실
16개언론사 “알권리 침해” 철야대기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경찰이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2층에 위치한 기자실의 전기를 차단하는 등 사실상 기자실 폐쇄 조치에 들어간 가운데 경찰청 출입기자들이 기자실 퇴거요청을 거부하고 촛불을 켠 채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김동훈기자
경찰이 자칭 취재지원선진화를 추진한다며 기자실의 전기공급과 난방을 차단하는 등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고 나섰다. 국방부 역시 5일까지 새로 마련된 통합브리핑실로 자리를 옮겨달라고 요구해 기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일 오후 8시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2층 기자실로 통하는 전기와 난방 공급을 차단했다. 기자들은 노트북을 사용하기 위해 기자실 앞 복도에서 전력선을 끌어왔으나 이마저도 4일 오전 경찰청 직원이 전력선을 끊어버리면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전기 차단으로 인해 경찰청 기자실은 한낮에도 어두컴컴한 상태다. 이로 인해 기자들은 하루종일 촛불을 켜 놓은 채 업무를 보고 있다. 또한 노트북 컴퓨터 충전을 위해 비어있는 전기 콘센트를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일 기자실의 인터넷망과 전화선을 끊고 팩스와 컴퓨터도 철거했다. 또한 기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3일 기자실의 전기공급을 차단한 데 이어 오는 7일 오후에는 기자실 자체를 폐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경찰은 각 언론사에 7일 오후 6시에 기자들의 개인 물품을 본인 동의 없이 회수해가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에 대해 문화일보 등 16개사 중앙언론사 경찰청 출입기자들은 “경찰이 일방적으로 기자실을 폐쇄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며 언론의 감시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긴 취재 제한 조치”라며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경찰청 출입기자들은 경찰의 기자실 폐쇄를 막기 위해 불침번을 서고 있다.

국방부도 4일 신청사 1층의 기사송고실을 5일까지 비워달라고 출입기자들에게 최후 통보했다. 이에 기자단은 이전 찬반 여부에 대한 서명작업에 들어갔다. 국방부는 “지난달 1일부터 새 통합브리핑실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지만 출입기자 대부분이 참석하지 않아 효율적으로 브리핑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만큼 5일까지 통합브리핑실로 자리를 옮겨달라”고 요구했다. 국방부는 6일부터 기존 기사송고실의 인터넷망과 전화선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새 기사송고실과 브리핑실은 현 기자실에서 도보로 10여분 걸리는 구청사 뒤편 별관 건물에 마련돼 있으며 주로 인터넷신문 등 일부 매체만 활용할 뿐 대부분 매체는 기존 기사송고실을 활용하고 있다. 새 통합브리핑실은 상주 출입기자 좌석을 비롯해 기자와 취재원이 인터뷰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이 있다. 출입기자단은 이날 오후까지 찬반 여부에 대한 서명을 마치고 수렴된 의견을 국방부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각 대선 후보들은 당선 후 현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장석범기자 bu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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