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정태호 ATLASPRESS
배우 천정명(27)은 내년 1월 초 군 입대를 앞두고, 입대전 마지막 작품이 될 영화 ‘헨젤과 그레텔’(감독 임필성·27일 개봉) 홍보에 바쁘다. “영화 홍보로 올해를 마무리 할 것 같아요. 입대 전에 해야할 별 다른 개인적인 일도 없고요”라는 그는 막상 군 입대를 앞두니 시청자들과 관객들에게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걸이라는 생각이 스트레스가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2년간의 활동 공백이 조금 두렵지 않는냐는 질문에, “다른 사람들도 다 가는 것이데요”라며 정면 대답을 피한 그는 “군에서도 새로운 경험을 할 거고, 팬들이 기다려 준다고 했어요”라며 슬그머니 웃었다.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 쯤 읽었을 동명 동화를 잔혹하게 비튼 영화 ‘헨젤과 그레텔’은 ‘버려진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숲속에서 살아간다면’이라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버려진 아이들의 비틀린 상상의 세계가 펼쳐지는 영화에서 천정명은 갑작스런 사고로 우연히 아이들이 사는 숲 속의 집을 찾았다가 빠져 나오지 못하는 순수한 청년 은수역을 맡았다.
“원래 판타지적 요소가 많은 작품을 좋아해요. 시나리오를 읽었는데,잘 알려진 동화가 어떻게 새로운 장르로 펼쳐질지 너무 궁금했어요.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했어요.”
이렇게 선택한 결과는 어땠을까. “TV 드라마에서는 로맨틱 코미디이든, 액션이든 우여곡절이 펼쳐지지만 드라마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헨젤과 그레텔’은 예측할 수 없는 영화예요. 뻔한 영화가 아니고, 독특하고, 예술적인 영화랄까요. 관객들도 그런 시선으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드라마에서는 틀에 가둘 수 없는 자유로운 남자 역을 주로 맡아, 상대 여성과의 로맨스를 풀어내온 그는 이번 영화에서 여성 대신 아역 배우 세 명과 호흡을 맞췄다.
“아이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어요. 동생이 없어서 잘 몰랐고요. 그런데 아이들과 연기를 해보니, 말 그대로 아이들이 순수하고 천진했어요”라는 그. 그런데, 아이들과 친해지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하루 종일 같이 연기하면서 이제 좀 친해졌구나라고 생각하고 그 다음 날 와 보면 다시 모른 척하는 식이었어요. 언제나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어요”라고 말했다.
어른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세상에 대해 잔혹한 상상을 펼쳐놓는 아이들과 순수한 청년이 만나, 서로가 서로를 조금씩 변하다 결국 정점을 향해 치달아 가는 영화를 설명하면서 그는 ‘우리 아이들이 달라졌어요’의 원조격인 폭스 TV의 인기 프로그램‘내니 911’을 끌어왔다. “케이블방송에서 하는 ‘내니 911’이라는 프로그램을 좋아해요. 거기에 나오는 아이들은 다 장난 꾸러기이고, 못됐어요. 하지만, 실제로 아이들이 그렇게 된 것은 모두 어른의 잘못이에요. ‘헨젤과 그레텔’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입혔는지, 결국 얼마나 뒤틀리게 했는지 이야기하고 있어요”.
최현미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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