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알곡’행사 눈길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한국법인인 한국MS는 지난 2005년 11월 전남 영암군 성재리마을과 1사1촌 결연을 맺으면서 도농상생의 길에 동참한 이후 외국계 기업 1사1촌 교류의 모범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MS는 ‘달맞이 쌀’로 유명한 성재리와 1사1촌 결연한 것을 기념해 마을 입구에 화강암으로 특별 제작한 마을 이정표를 세워 줬으며 고된 농사일로 지친 주민들을 위해 마을회관에 안마기와 온열치료기 등을 기증했다. 그 뒤로 농번기 일손 돕기나 마을 정보화 지원, 농산물 직거래 등의 교류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MS는 1사1촌 운동을 ‘사랑의 알곡 나누기 행사’로 풀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랑의 알곡 나누기 행사는 1사1촌 결연을 맺은 첫해 성재리에서 20㎏짜리 쌀 600포대를 구입해 경기 시흥시와 안양시에 거주하는 독거 노인 가정에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계기로 한국MS와 성재리, 거모종합사회복지관(시흥 소재) 간의 3자 결연이 맺어졌고 한국MS는 이때부터 거모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에 들어가는 쌀 전량을 성재리로부터 구입해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행사 때는 거모복지관에 전달한 쌀 300포대 가운데 10포대를 성재리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기증해 그 의미를 더했다. 또 올해는 거모복지관이 성재리로부터 김장 500포기를 담그기 위한 각종 재료를 여름에 선구매한 뒤 행사 당일 한국MS 임직원들이 김장담그기를 도와 새로운 차원의 도농빈 상생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MS는 올해도 성재리로부터 쌀 300포대를 구입해 거모복지관에 기증했다.

사랑의 알곡 나누기 행사에 참여하는 한국MS의 임직원 수는 첫해 30여명, 지난해 50여명, 올해 100여명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거모종합복지관 관계자는 “한국MS와의 교류는 시간이 지날수록 교류의 폭이 넓어지고 활력이 넘쳐난다”고 말했다. 활동내용도 김장담그기, 밑반찬만들기, 무료급식 배식, 쌀·연탄배달, 어린이영어학습 등 갈수록 다채로워지고 있다.

유회경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