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서초구에 185억 기부

하나금융그룹이 서초구에 185억원을 들여 어린이집과 노인복지시설을 지어주기로 했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박성중)와 하나금융그룹(사장 윤교중)은 28일 오전 서초구청에서 노인전문요양원 및 어린이집 건립을 위한 민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초구가 서초·반포동 토지를 제공하고, 하나금융그룹은 비싼 토지비용으로 대신 건물을 지어 지자체에 기부채납후 일정기간 복지기관을 운영하는 방식의 사업이다. 노인전문요양원 및 어린이집 건립비 전액인 185억원의 대규모 민자를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유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양 기관의 제휴에는 노태욱 서초구의원의 활약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은 평소 복지문제에 관심이 많던 하나금융그룹 김승유 회장과의 개인적 친분을 활용해 6개월에 걸친 노력 끝에 하나금융공익재단으로부터 이번 민자유치를 성사시켰다는 것. 노 의원은 “민·관 제휴방식의 이같은 복지 프로그램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확산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시설운영도 민간이 효율적으로 함으로써 실질적인 혜택이 주민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동안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측면에서 유료 노양시설과 보육시설의 건립 운영을 통해 국가적 현안인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에 기여해왔다. 한편 서초구에서는 최근 이같은 민간기업들의 기부문화가 정착단계로 접어들어 관심을 끌고 있다.

라이언스 클럽은 소년·소녀가장 등 생활이 어려운 주민을 위해 ‘꿈나무 보금자리’와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장’을 건립하여 기부했으며, 센트럴 시티와 군인공제회는 각각 초현대식 아트육교인 ‘센트럴 브리지’와 ‘아쿠아 아트육교’를 건축 후 기부했다. 또 강남성모병원 맞은편 약 5000평 규모의 서래공원은 ㈜효성에서 조성한 후 기부했고, 최근 ㈜CJ홈쇼핑이 방배 노인복지관을 건립해 기부하기도 했다.

노성열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