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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08년 02월 27일(水)
李, 읍참마속 할까?
靑, 깊어지는 고민… 결단 임박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결국 칼을 빼들 태세다. 대통령의 읍참마속 결단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곳곳에서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부 장관후보자를 버리고 가는 길 외에는 대치정국을 풀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 한 측근은 “대통령이 심각한 고뇌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전날까지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심하다”(이동관 대변인)고 평가했던 것과는 좀 다르다. 정국경색을 풀기 위한 터닝포인트를 준비 중인 모습이다.

이 대통령이 ‘승부수’를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한 배경은 여러 측면으로 풀이된다. 우선 물리적인 힘에서 밀리고 있는 게 객관적인 형세다. 통합민주당이 남주홍 통일·박은경 환경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까지 보이콧하는데도 이를 해결할 묘책을 못 찾고 있기 때문이다. 새 정부 출범부터 여소야대의 냉혹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전날 류우익 대통령실장의 대야당 설득 작전도 수포로 돌아갔다. 끝내 야당 설득이 안될 경우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후임 물색 작업을 진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여러 상황에 대비해 대통령이 몇몇 후보들과 면담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명분에서 밀리기도 마찬가지다. 청와대는 국민과 여론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내부에서도 이를 부인하지 못한다. ‘국민정서법’의 장벽을 넘기에 장관 후보자들의 도덕성·자질 관련 의혹이 갈수록 쌓이면서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는 한탄이 나오는 판이다. 심지어 여당인 한나라당 내에서도, 측근 의원들조차 “현재 진행되는 정부인선, 당내 공천은 참으로 아슬아슬하다”(정두언 의원)고 지적할 정도다.

이처럼 한나라당의 압력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수차례에 걸쳐 ‘일부 장관 교체검토’를 건의했던 한나라당의 지도부와 이날 조찬 회동을 하고 머리를 맞댄 것으로 알려졌다.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와 숙의를 거듭한 끝에 ‘일부 장관교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데 상황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이 대통령은 오전 7시30분에 주재하려던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오전 8시30분으로 늦췄고, 직접 참석하게 된 시간도 오전 9시로 다시 늦췄다가 결국 17분 뒤에야 자리를 함께할 수 있었다. 정국 현안 해법찾기가 그만큼 어렵고, 방법론에서 진통을 거듭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정공백의 장기화를 차단해야한다는 당위성도 배경이다. 한 관계자는 “원래 예상보다 국정공백이 길어지고 있고, 더 길어지면 (힘 있는 출발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경우 이 대통령 특유의 정면돌파 방식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과거 대통령이 인사초안을 완강히 고수했던 것과 달리 문제가 있으면 장관도 교체한다는 새로운 스타일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고민은 남는다. 2명 정도의 장관교체만으로 과연 터진 둑을 막아낼 수 있는가에 대해 100%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김상협·심은정기자 jupit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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