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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중남미
[국제] 게재 일자 : 2008년 03월 14일(金)
미주대륙 원주민은 ‘6명의 어머니’ 후손
2만년전 베링해 건너가…유전자 분석통해 혈통 확인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미국과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아시아에서 미주 대륙으로 건너간 ‘6명의 어머니’를 찾아냈다. 오늘날 북미와 중·남미를 통틀어 미주 대륙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은 2만년 전 북극 부근 베링해를 건너간 여섯 명의 여성들에게서 나온 후손들임이 드러났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미국 소렌슨 분자유전학 재단과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미주 원주민들의 95%는 2만1000~1만8000년 전 살았던 6명의 어머니들과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어머니에게서 딸에게로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DNA 추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안에 들어간 미생물이 세포에 정착해 생겨난 것으로서, 남성의 유전자와 섞이지 않고 모계로만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원주민이 이들 ‘원시 어머니’의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은 이 여섯 명의 여성들만 미주로 건너왔다는 의미는 아니며, 이 여섯 명의 유전자가 주로 오늘날까지 살아남아 전해져오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작 아시아 지역에선 이 여섯 가지 유전자 그룹의 특징이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여섯 명의 어머니들은 아시아 내륙에서 살던 이들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며, 아마도 현재는 베링해 밑에 가라앉은 땅인 아시아-아메리카의 경계 지점 ‘베링기아’ 부근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분자생물학자들은 과거 유골 형태 등을 통해 인류의 조상을 추적하던 고고학적 방법을 넘어 DNA 분석으로 인류의 혈통을 파헤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유전학자 브라이언 사이키스는 1990년대 미토콘드리아 분석을 통해 현생 크로마뇽 인류가 35명의 여성들에게서 내려왔으며, 현대의 유럽인은 ‘7명의 이브들’에게서 나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구정은기자 koj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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