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한 MB’… ‘위원회 사무실 임대 10억’ 결재 올리자 “국가 건물 써라”

기사 정보
문화일보
입력 2008-03-18 13:47
기자 정보
심은정
심은정
기사 도구
프린트
댓글
폰트
공유
‘작은정부’ 기치를 내건 이명박 대통령의 ‘알뜰한 살림살이’가 청와대 안팎에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위원장 사공일) 소속 실무진은 지난주 청와대 외부에 위원회 사무실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진땀을 흘렸다. 애초 실무진은 당연히 광화문 근처의 민간 소유 빌딩을 중심으로 사무실을 알아봤다. 빈 사무실 찾기가 쉽지 않아 힘들게 구한 사무실은 모 빌딩으로 10억원 정도의 임대료를 요구했다.

실무진은 이 안을 결재를 위해 이 대통령에게 올렸다. 그러나 즉시 반려됐다.

이 대통령은 “돈을 아껴라. 모두 국민의 세금이다”라며 “민간 소유 말고 국가 소유 사무실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이 때부터 실무진의 고군분투가 시작됐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한 결과 옛 정보통신부가 있던 건물(KT빌딩)의 3개층(12~14층)이 정부소유라는 것을 알게 됐고 결국 위원회 사무실은 이 건물 12층에 마련됐다. 12층에는 이외에도 미래특별위원회가 둥지를 틀었고, 나머지 층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사용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대하는 데 돈 들이지 말고 가능하면 국가가 소유하고 있는 건물로 무조건 가라’는 것이 이 대통령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소속 위원들의 수도 절반으로 줄였다. 애초 100명으로 올라갔던 결재안은 “최소인원으로 하라”는 지시와 함께 50명으로 줄어든 채 돌아왔다. 불필요한 인원을 줄이고 국가예산을 아끼라는 것이다.

‘알뜰한 명박씨’는 경호처 관계자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것이다. 한 관계자는 “사가에서 관저로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낡은 소파와 오래된 텔레비전 등에 깜짝 놀랐다”며 “몇 시간을 설득해 겨우 바꾸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으로 당선된 직후인 지난해 12월20일에 가족과 수행원을 데리고 간 중국집에서 탕수육 하나 없이 자장면과 우동만으로 저녁을 먹은 일화와 당선인 시절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점심 때 불러 ‘냉면 한그릇’만 사 준 일화는 유명하다. 한 측근은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절약’이 몸에 배어서 그런 것”이라며 “사치스럽게 구름 위에서 노는 상류층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심은정기자 ejshim@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댓글

댓글 영역은 접힘 상태로 기본 제공되며, ON/OFF 버튼을 통해 댓글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AD
AD
AD

ADVERTISEMENT

서비스 준비중 입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