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1.4.15 목요일
전광판
Hot Click
북리뷰
[문화] 게재 일자 : 2008년 03월 21일(金)
12가지 ‘진화 코드’로 소비자를 해독하다
시장 권력의 중심, 소비자가 진화한다/ 김용섭·전은경 지음 / 김영사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2006년 봄, 국내의 한 화장품 회사가 ‘핫 핑크’를 컨셉트로 봄 메이크업 상품을 내놓으면서 마니아용으로 ‘메이컵 브라이터’를 2만개 한정 생산했다. 6개월 후, 이 회사는 단종된 이 제품을 추가로 5000개 생산해야 했다. 화장품 동호회에서 실시한 제품 테스트에서 ‘메이컵 브라이터’가 ‘최고의 제품’으로 뽑히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놀랍게도 구매 문의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놀랍게도’라는 수식어를 썼지만 사실 이 정도 에피소드는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흩어진 개인이 인터넷을 통해 집단 권력이 되어 생각지 못한 상품을 히트시키고, 여론을 만들고, 길가던 사람을 벼락 스타로 끌어올리는 일은 이제 일상사가 됐기 때문이다. 시사 주간지 ‘타임’이 2006년, 인터넷 시대 변화의 주인공은 흩어진 개인, 바로 당신이라며 그 해의 인물로 ‘YOU’를 선정했을 당시 느꼈던 날카로운 신선함은 2년 만에 평범한 사실이 돼버렸다.

인터넷을 앞세운 기술의 발달로 산업혁명 이후 공고하게 구조화된 생산과 소비의 경계는 깨졌고, 거대 조직과 개인, 중심과 주변의 권력 관계도 흔들리게 됐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로 좁혀보자면, 생산자는 만들고, 소비자는 그저 소비를 하던 관계는 이제 박물관 전시장으로 들어가게 됐고, 강력한 힘을 가진 ‘흩어진 개인’의 또 다른 이름인 소비자는 생산자만큼 강력해져 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무력화하기도 한다. 소비자는 새롭고 창조적인 무엇인가를 요구하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와 트렌드 분석가인 김용섭 ‘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 소장과 월간 ‘디자인’의 전은경 수석 기자가 함께 쓴 책은 이런 흐름 위에 진화하고 있는 소비자를 파악하기 위한 트렌드를 열두가지로 정리했다.

이들은 소비자의 힘을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에 대칭되는 ‘보이는 손(visible hands)’으로 지칭하고, 이 ‘보이는 손’을 움직이는 12가지 트렌드로 ▲가상 세계(Virtual Life) ▲상상력(Imagination) ▲스몰시스터(Small Sister) ▲개인주의(Individualism) ▲최저가격(Bottom Price) ▲지위상승(Level Up) ▲도덕적 소비(Ethical Consumption) ▲휴먼테크(Human Tech) ▲아트(Art) ▲네트워크(Network) ▲더블 디 시프트(Double-D Shift) ▲여유시간(Spare Time)을 꼽았다. 이 열두 트렌드의 알파벳 첫 글자를 조합하면 다시 ‘visible hands’가 된다.

이들 중 ‘빅 브라더’에 대칭되는 ‘스몰 시스터’, 디지털과 디자인의 결합인 ‘더블 디’ 등 몇몇을 빼놓고는 다들 익숙한 얼굴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이는 손’이기도 한데, 책은 “눈에 보인다고 내 것이 아니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도 아니다. 그 뒤에 숨은 것을 찾아야 한다”며 열두 개 트렌드를 풍부한 현장 사례와 함께 깔끔하게 설명하고,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 스타일의 체크 리스트도 제공한다.

새로운 트렌드를 짚어내는 ‘통찰’ 이라기보다는 지금 이 시점의 소비자, 소비 행위, 이를 움직이는 힘을 일목요연하게 모은 ‘정리’다.

최현미기자chm@munhwa.com


- 문화부 SNS 플랫폼 관련 링크



e-mail 최현미 기자 / 문화부 / 부장 최현미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조건만남 알린다’ 10대 여성 협박, 자위 촬영 시켜
▶ “사랑 지키고 싶다”…성직 포기한 40대 신부 ‘깜짝 고백’
▶ “서예지, 스태프들 소·돼지마냥 무시한 걸로 유명”
▶ 김종인·금태섭, 주내 회동… 제3지대 정계개편 모색전망
▶ 文대통령 약속한 모더나 도입 중대 차질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숙명여고 쌍둥이, 시험유출 인정하..
폭행당해 눈 못뜨는 생후 2주 아들 옆..
文 대통령, ‘ 비리의혹’ 전효관·‘막말파..
국민의힘, 非영남 ‘탄핵 후 세대’가 주..
도로 ‘봉숭아 학당’?… 국민의힘, 당권..
中 “바다는 일본 쓰레기통 아냐…美 허락만 받..
topnews_photo 中외교부 대변인 “태평양은 일본 하수도 아냐”“물 마셔도 된다는 日관리들 먼저 마셔보라”“환경 중시하는 美, 日에 책임 촉구해야” 중국..
mark與당권 ‘친문-호남-재야’ 3大계파 싸움…‘民心보다 黨心’ 경쟁
mark北, NLL침범·서해도서 점령뒤 韓美 반격땐 ‘核사용 협박’
‘조건만남 알린다’ 10대 여성 협박, 자위 촬영 시켜
“사랑 지키고 싶다”…성직 포기한 40대 신부 ‘깜짝..
‘정인이 사건’ 양모 사형 구형…檢 “살인 미필적 고..
line
special news “서예지, 스태프들 소·돼지마냥 무시한 걸로 유명..
배우 서예지가 김정현과 연관된 보도와 학교 폭력·학력 위조 등의 논란을 모두 부인한 가운데 그녀와 함께..

line
文대통령 약속한 모더나 도입 중대 차질
김종인·금태섭, 주내 회동… 제3지대 정계개편 모색..
‘당직자 폭행’ 송언석, 국민의힘 탈당…“당 위한 충..
photo_news
RYU 완벽투… MLB 통산 60승
photo_news
‘서예지와 루머’ 장태유 PD “일면식도 없어…사..
line
[현안 인터뷰]
illust
“경찰 과오 있었지만 지위고하 막론하고 엄정수사… LH도 마..
[지식카페]
illust
큐피드 화살에 섞여든 죽음… 사랑은 자신마저 파괴하는 잔혹..
topnew_title
number 숙명여고 쌍둥이, 시험유출 인정하나 묻자 ..
폭행당해 눈 못뜨는 생후 2주 아들 옆에서 고..
文 대통령, ‘ 비리의혹’ 전효관·‘막말파문’ 김..
국민의힘, 非영남 ‘탄핵 후 세대’가 주도해야..
hot_photo
BTS 소재로 ‘인종차별 코미디’…..
hot_photo
‘턱수염 없는’ 테임즈, 요미우리 ..
hot_photo
윤여정,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1년 1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