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 D-14>“팔 형편 안돼… 어려운 분들 돕겠다”

4·9 총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5일 서울시 선관위에 자신의 재산을 3조6043억원으로 신고했다. 이는 지난 2006년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된 재산 2648억원에 비해 12배 이상 증가한 액수다. 지난해 재산신고액 9974억원과 비교하면 2.6배 이상 늘어났다.

정 의원의 재산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었던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12만원대였던 이 회사 주식은 지난해 말 44만2500원(주가 신고 기준)까지 올랐다. 정 의원은 현재 이 회사 주식 821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 외 정 의원의 재산은 자신과 가족 명의 예금 91억원, 서울 성북동 땅과 평창동 집 등 부동산 27억여원이다. 정 의원은 최근 5년간 124억원의 세금을 납부해 같은 당 부평갑의 조진형 후보(141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정 의원은 2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개인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돈은 아니고 지난 5년간 세계 경제가 많이 발전하면서 조선업계가 많이 발전해 회사 주가가 많이 올랐다”면서 “비유하면 집 한 채 있는 사람이 집값은 올라갔는데 집을 팔 수 있는 형편은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경제력으로 다른 분에 비해 여유있는 것은 사실이므로 법이 허용하고 닿는 대로 어려운 분들에게 관심을 갖고 도와줘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