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 D-13>“그저께도 만났는데… 비참하게 돌아가셨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보존회장인 김재학씨 피살사건과 관련, 박근혜 전 한나나라당 대표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김 회장을 그저께도 만났는데 억울하고 비참하게 돌아가셨다”며 “소식을 듣고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27일 오전 자신의 대구 달성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무엇보다 사건의 전말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 경찰 수사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고인은 생가를 돌봐줬던 분으로서 제가 특별히 생각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범행동기와 관련, 경찰 측에서 ‘정치적 의도가 없어 보인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수사를 철저히 하기도 전에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곧바로 김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구미 순천향병원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에 앞서 전날 사건 발생 직후 박 전 대표 측근 20여명이 구미 생가를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기도 했다. 장재완, 전지명 총선 후보 등 친박 연대 소속 정치인 12명도 27일 새벽 생가를 방문했다. 이들은 “부모님을 모두 총격 피습으로 잃은 박 전 대표에게 김 회장의 피습은 또 하나의 슬픔이 될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구미을이 지역구인 김태환 의원은 개인 성명을 내고 “김 회장 살해사건은 어떤 이유에서든 박 전 대통령의 업적과 유업을 훼손하는 일로서 역사에 대한 커다란 범죄”라며 “특히 4·9 총선을 앞두고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은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죽이기’와 무관치 않을 것이란 강한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당 관계자들도 놀랐다”며 “조의와 애도를 표하며 용의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당에서 회의를 거쳐 정확한 진상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욱·대구 = 권로미기자 feelgoo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