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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안전놀이터 리모델링 게재 일자 : 2008년 03월 31일(月)
범죄 없고 사고 없는 ‘안심 놀이터’됐어요
노원 공릉동 ‘씨알공원’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  한국토지공사와 문화일보가 손잡고 ‘어린이 놀이터 리모델링’사업을 공동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리모델링 어린이 놀이터‘씨알공원’에서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이용하고 있다. 김선규기자
“창민아∼, 코닦아 줄께, 이리 오래이.” 지난 2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어린이 놀이터 ‘씨알공원’. 할머니가 손자를 부르는 소리가 놀이터에 울려퍼진다. 여섯살 창민이가 뛰어와 할머니 치마폭에 안긴다. 이웃집 김신우(67) 할아버지도 손녀를 데리고 나왔다. 손녀가 탄 그네를 밀어주는 모습에 사랑이 넘친다. 한쪽에선 여중생 2명이 벤치와 땅바닥에 앉은채 수다를 떤다. 놀이터 옆집 담장 너머 피어오른 하얀색 목련이 소담스럽다. 봄날 오후, 주택가에 둘러싸인 300여평의 아담한 어린이 놀이터 씨알공원의 풍경이다.

한국토지공사(사장 김재현)가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어린이 놀이터 리모델링’사회공헌사업이 올해 3년째를 맞아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키로 해 주목된다.

문화일보와 손잡고 어린이 놀이터 리모델링 사업을 공동추진하는 토지공사는 올해 주제를 ‘친환경 안심놀이터’로 정해 모두 5곳의 어린이 놀이터를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어린이를 표적으로 삼는 흉악범죄가 갈수록 증가하는 상황에서 범죄와 사고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 나간다는 복안이다. 제2의 이혜진·우예슬양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올해 토지공사는 리모델링하는 어린이 놀이터에 폐쇄회로TV(CCTV)를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

씨알공원도 리모델링 이전에는 주택가의 흉물로 방치됐다. 낡은 놀이시설은 안전사고 위험을 안고 있었고, 비만 오면 바닥에 물이 고였다. 조명이 어두워 밤이 되면 불량 청소년들의 흡연장소로 자주 이용됐다. 퇴근길 젊은 여성들은 음침한 놀이터를 에둘러 돌아서 다녔다. 언제부터인가 놀이터에는 어린이들이 사라졌고 어른들도 놀이터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씨알공원은 토지공사와 시민단체 ‘걷고 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도시연대)’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합작품이다. 토지공사는 지난해 리모델링 사업비 2억원을 지원했고 도시연대는 디자인과 설계·시공를 맡았다. 도시연대는 어떤 놀이터가 좋은지 지역 어린이들과 주민들에게 직접 설문조사를 벌였다.

어린이들은 그네에 쇠사슬 대신 플라스틱줄을 달고, 바닥에는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매트를 깔아달라는 의견을 냈다. 또 올라타기 놀이기구와 원통형 미끄럼틀도 요청했다. 주민들은 운동시설을 원했다.

현재 씨알공원은 어린이들의 놀이터와 주민 사랑방 역할을 하는 동네 명소로 자리잡았다. 도시연대는 ‘재크와 콩나무’를 형상화한 그네와 미끄럼틀, 올라타기 놀이시설을 설치했다. 바닥에는 매트를 깔았고 사방이 트이도록 높은 담장을 낮췄다. 주민들을 위해서 스윙워커머신 등의 운동기구도 갖다놓았다. 한쪽에는 어린이들이 흙장난을 할수있도록 모래사장을 꾸몄다.

놀이터는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또래들과 뛰어놀면서 1차적 사회성이 키워지는 장소다. 청소년과 어른, 장년과 노년등 주민들간의 계층융합 공간의 기능도 갖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놀이터는 낡고 닳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은희 도시연대 사무국장은 “씨알공원에서 지난 1년동안 일어난 변화를 보면 사회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알수 있다”며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융합하며 살아갈수 있도록 작은 일부터 하나 둘씩 도시의 환경과 여건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교기자 jklee@munhwa.com
e-mail 이제교 기자 / 사회부 / 부장 이제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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