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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게재 일자 : 2008년 04월 07일(月)
“베푸는 건 새 희망을 잉태하는 것”
보건의날 무궁화장에 박영하 을지재단 회장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80평생 중 50년 이상을 의사와 교육자로서 지내오면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큰상을 받아 부끄럽습니다. 더욱 사회에 봉헌하라는 의미로 알고 남은 평생 의료발전을 위해 몸 바치겠습니다.”

박영하(81) 을지재단 회장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36회 보건의날’ 기념식에서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으며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평생을 병원 설립과 무의촌 진료활동으로 보건의료발전에 기여한 인물. 박 회장은 “스물아홉 나이에 산부인과를 처음 개원한 1956년은 다들 지독히도 못살던 시기였다”면서 “무의탁 어르신이나 생활이 어려운 사람일수록 아파도 병원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료진료를 마다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박 회장은 무료진료와 함께 의료취약지역에 병원건립을 추진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1977년에는 경기 용인 신갈에, 그리고 1981년에는 대전에 종합병원을 각각 건립했다.

박 회장의 을지병원은 산부인과 의원에서 출발, 1983년 서울보건전문대를 인수하고 1997년에는 대전 을지의과대학을 설립했다. 서울 노원구 을지병원과 대전 을지대병원, 충남 금산 을지병원 등 3개의 의료원을 성장시켰다.

병원이 발전을 거듭할수록 그의 봉사활동도 늘어났다. 1994년부터 을지의료봉사단을 구성해 조직적으로 봉사활동을 벌였으며, 무료건강강좌만 1000회를 넘겼다. 또 사재 100억원을 털어 장학재단도 세웠으며 2003년부터는 북한에 기초의약품을 지원하고 있다.

박 회장은 “50여년 전 의사 가운을 입는 그 순간부터 ‘베푸는 것은 희생함으로써 잃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잉태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지켜왔다”며 “지금도 그런 믿음이 한 사람이라도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의료봉사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이동검진버스를 추가로 2대 더 구입했다. 박 회장은 “주변에서는 이런 나를 두고 이제는 좀 쉬어도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일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내 삶은 의미가 없다”며 “무의촌, 지하철역 등 구분할 것 없이 검진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힘닿는 데까지 찾아가는 것은 봉사라기 보다 의료인의 소임이다”고 밝혔다.

이날 보건의 날에는 박영하 회장을 비롯해 보건의료 분야 유공자 총 224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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